이상한 송금 2조→4조..금감원, 전 은행권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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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수상한 외화 송금을 추적해 온 금융 당국이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초 알려진 것 보다 훨씬 많은, 돈이 해외로 빠져나갔는데, 금감원은 이 돈의 출처로 가상 화폐 거래소를 지목했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기자]
시중은행을 통한 수상한 외환거래를 검사해 온 금융감독원.
이 자금이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이체된 돈인 걸 확인했습니다.
[이준수 / 금융감독원 부원장]
"대부분의 송금거래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무역법인 계좌로 집금되어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상화폐거래소에서 나온 자금이 무역법인 계좌로 모였다가, 수입대금 명목으로 해외 회사들로 흘러 나갔다는 겁니다.
외화를 받은 해외 법인은 가상화폐거래소와는 무관했는데, 홍콩 회사로 간 돈이 25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과 중국이 뒤를 이었습니다.
금융당국이 파악한 이상 외환거래 규모도 늘었습니다.
원래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보고했던 2조 5천억 원이 조사 과정에서 4조 1천억 원으로 불어난 겁니다.
이런 외환거래에 연루된 업체는 8개에서 22개로, 관련된 은행 지점도 3곳에서 16곳으로 늘었습니다.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이미 대구지검과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는 금감원과 금융정보분석원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 중입니다.
금감원이 조사 범위를 시중은행 전체, 우리 돈 약 7조 원대 거래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사 대상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근
구자준 기자 jajoonn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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