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바이든, 3대 재벌총수 다 만나 "생큐"

정상원 2022. 7. 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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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큐, 생큐, 생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 회장과 SK 경영진, 미국 측 지나 러만도 상무장관과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백악관 회의실에 자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200야드(180m) 떨어진 백악관 내 관저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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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최태원 SK회장 백악관 화상 면담
220억 달러 대미 투자 발표에 "생큐 생큐"
삼성·현대차 이어 미국 핵심 공급망 챙기기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6일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생큐, 생큐, 생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SK가 22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 대미 추가 투자를 발표한 데 대한 감사 표시도 잊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한국 방문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따로 만나는 등 한국의 1~3위 재벌기업 총수를 잇따라 면담하면서 미국 투자 끌어내기 총력전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한 최 회장과 화상으로 면담해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바람에 대면 면담이 화상으로 전환된 것이다. 최 회장과 SK 경영진, 미국 측 지나 러만도 상무장관과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백악관 회의실에 자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200야드(180m) 떨어진 백악관 내 관저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산업 150억 달러, 그린에너지 50억 달러, 바이오 분야 20억 달러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SK가 이미 발표했던 70억 달러를 합쳐 투자액은 290억 달러에 이른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SK그룹은 한국에서 두 번째 큰 기업이고 3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내 막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미국에서는 2025년까지 약 4,000명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이건 대단하고 중요한 일” “역사적 발표” 등의 표현으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 최 회장을 영어 이름인 ‘토니’라는 호칭으로 여러 차례 부르면서 친근감도 표시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행(오른쪽 아래)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번 면담은 당초 대면 면담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화상으로 전환됐다.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뉴스1

바이든 대통령은 5월 한국을 찾았을 때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삼성의 미국 텍사스주(州)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투자에 감사를 표했다. 또 방한 마지막 날에는 정의선 회장과 50분간 독대하면서 50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 발표를 두고 “현대차 덕분에 미국 자동차산업이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30%대 지지율에서 헤매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성과 마련이 시급했다. SK와 삼성, 현대차 등의 투자가 미국 제조업 분야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만큼 한국 기업 투자에 반색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한국 기업들이 투자하는 분야가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공급망 첨단산업이라는 점도 미국의 이해와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특히 중국 견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중국으로 갈 한국의 투자가 미국으로 오는 만큼 중국에는 타격이고 미국에는 이익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첨단기술의 핵심 목적지”라며 과거에는 이런 유형의 기술 투자가 중국으로 갔지만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미국으로 투자가 되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은 또 이날 한국 등 14개 국가가 참여하는 중국 견제용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장관급 회의를 개최하면서 중국 포위망 구축을 시도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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