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안오른 2022 부산모터쇼가 던진 숙제는 무엇인가[손재철의 이 차]

손재철 기자 2022. 7. 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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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부스에 아이오닉6 공개를 앞두고 기자들이 현장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다음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이 정도 참여도라면….”

지난 1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5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한 어느 완성차 업체 관계자의 짧막한 멘트였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모터쇼 사상 최초로 행사가 전면 취소된 후, ‘4년’ 만에 가까스로 열린 행사였음에도 참가 완성차 메이커 소속 브랜드가 6개에 불과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번 모터쇼에는 국산 진영에선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수입차 진영은 BMW, MINI, 롤스로이스가 전부여서 ‘스몰쇼’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24일 폐막 당일, 방문객 수를 집계해보니 소비자들은 여전히 무대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일까?

2022 부산 모터쇼가 던진 숙제들

장장 11일 간의 ‘장기 진행형 부산 모터쇼’를 마감한 결과, 일부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벡스코 무대는 나름의 선전을 했고, 유의미한 의미를 남겼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평일 약 3만명, 주말엔 5만~9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점, 또 하루 최대 관람객이 폐막일인 24일 기준 9만9003명에 이르는 등 11일간 누적 관람객 수가 48만6156명을 기록한 점에 ‘스몰 모터쇼가 던진 아젠다’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아 EV9이 2022 부산 모터쇼 무대에서 집중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사진 | 손재철 기자


코로나19 사태라는 녹록지않은 상황에 참가 규모마저 줄었지만 2018년 관람객(62만1004명)의 80% 수준의 방문객 수를 기록한 점은 화려한 모터쇼 보다 ‘내실 있는 신차’들이 오른다면 되레 집중도 면에서 우위를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한 아이오닉6


실제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6’ 실물이 세계 최초로 공개돼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기아 부스에선 미래 대형 SUV 전기차 ‘EV9’ 컨셉트카가 베일을 벗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기아 EV9


여기에 제네시스에선 ‘제네시스 X(엑스) 스피디움 쿠페’가 공개됐고, BMW에선 작정하고 만든 전기 플래그십 세단 ‘i7’이 흥행 선전을 이었다. 이 차는 올 4분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작은 쇼 안들어온 그들 왜?

메르세데스-벤츠는 물론 폭스바겐, 아우디, 포드, 지프, 볼보, 토요타, 렉서스, 혼다, 마세라티 등 수입차 주요 브랜드들 모두가 참가하지 않은 무대였다. 심지어 국내에 생산 거점을 둔 르노코리아, 한국지엠도 오르지 않은 쇼였다.

하지만 ‘규모가 줄어든 대신 집중도와 내실을 지켰다’는 긍적적인 평가가 이어진다.

BMW 코리아 마케팅 총괄 주양예 본부장이 우측 BMW i7 전기 세단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BMW 2022 부산 모터쇼 부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에 가면 서울 보다 더 다양한 수입차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며 “그럼에도 수입차들이 알릴 차가 없다고, 또 쇼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참여를 못하거나, 안한 부분에 대한 모터쇼 자체 고민이 필요할 때이고, 이 같은 장기 진행형 스몰 쇼 포맷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가 주최하고 벡스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주관한 ‘2022 부산국제모터쇼’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쇼로 서울모터쇼와 더불어 국내 모터쇼 양대 산맥 중 하나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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