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속 PCR 행렬.."무증상자는 12만 원" 숨은 감염자 우려
【 앵커멘트 】 확진자가 늘면서, 무더운 날씨에도 전국 임시선별검사소와 선별진료소에는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의료진들은 또다시 폭염과 싸우며 일하고 있고요. 우선순위 대상자들의 PCR 검사는 무료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려면 비싼 곳은 12만 원이나 내야 합니다. 검사비 부담에 숨은 감염자가 늘까 우려됩니다. 정태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철거 25일 만에 다시 세워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입니다.
땀이 줄줄 흐르는 땡볕 속에서도,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겼습니다.
▶ 인터뷰 : 최연우 / 대전 유성구 - "한국에도 코로나가 다시 많아지고 있고 해외 다녀오면 조금 더 위험한 것도 사실이니까 이렇게 입국하자마자 (검사)하러 오게 됐습니다."
바람 하나 통하지 않는 방호복을 입고, 컨테이너 박스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올해도 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슬기 / 임시선별검사소 직원 - "출근하면 컨테이너 안에 온도가 40도까지 달궈져서 에어컨을 틀어도 낮에는 27도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거든요. 더운 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 스탠딩 : 정태진 / 기자 - "이런 임시선별검사소나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는 60세 이상이나 해외 입국자, 의사 소견서가 있는 유증상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만 PCR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나 PCR을 받고자 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5만 원에서 12만 원을 내야 합니다.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A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병원 - "PCR은 12만 원인데 (무증상은) 비급여로 진행되거든요. 5만 원이에요. 신속항원검사는."
비용 부담과 더불어 일을 하지 못할까 봐 검사를 기피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무증상 검사 희망자 - "12만 원은 너무나 비싼 것 같고요. 부담이 되니까 무증상이더라도 정부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서…."
전문가들은 검사 문턱이 예전보다 높아지면서 숨은 감염자들이 현재 확진자보다 2~3배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전파를 막기 위해 무료 PCR 검사 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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