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당무 관여 안한다"더니..'말과 달랐던' 문자
우상호 "징계, 대통령·윤핵관 공동작품..사실 드러나"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 이런 취지로,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은 시작이 됐죠. 하지만 오늘(27일)은 참모가 입장을 대신 밝혔습니다. 어제 공개된 메시지가 더 놀라웠던 건, 그동안 카메라 앞에서 대통령이 했던 말들과 너무나 다르게 느껴져서입니다.
강버들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그동안의 발언부터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논란이 불거진 지난 6월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을 모두 살펴봤습니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서 모두 세 차례 입장을 밝혔는데, 매번 당과 거리를 뒀습니다.
징계가 결정되기 전, 결정된 이후 한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6월 10일 (징계 결정 전) : (대통령이) 당의 수장도 아니고. 당 문제는 저는 그렇게 지켜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 7월 8일 (징계 결정 후) :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습니다. 당무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하는것이 적절하지 않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어제 공개된 텔레그램 문자는 그간 말해왔던 것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중진 의원은 JTBC와 통화에서 "당무에 관여 안 한다는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할 때는 지난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앵커]
이준석 대표 징계 뒤에 대통령이 있다 일각에선 이런 추측들이 있었거든요. 어제 공개된 메시지와 이런 추측 맥락이 닿는 부분이 있습니까?
[기자]
이 대표는 자신의 행동에 제약을 가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거나 징계에 가장 신난 사람들은 '윤핵관'이라며 배후설을 제기해 왔습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특정 세력이 이 대표를 밀어내고, 당을 장악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윤핵관들은 개입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지만, 어제 윤 대통령의 문자가 공개되면서 난감한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에선 '이 대표 징계가 대통령과 윤핵관들의 공동 작품인 게 사실로 밝혀졌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앵커]
또 하나는 당정 관계가 아주 과거로 퇴행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권성동 대행이 "대통령님 뜻을 잘 받들겠다",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썼죠.
[기자]
'친윤'에 비판적인 의원들은 정치가 과거로 회귀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선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면서 공천권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입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란 비판이 나왔고, 이제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분리돼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여당 대표에 대한 대통령의 노골적인 평가, 또 대표 직무대행이 "뜻을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겁니다.
[앵커]
권성동 대행의 사과는 벌써 3번째죠?
[기자]
검수완박 국면과 최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때, 그리고 어제까지 모두 세 번입니다.
당 안에서 '사과로는 부족하다.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다만 정부 출범 석 달도 안 돼 여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데 대한 부담 등을 들어 대안이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화면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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