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논문 표절' 지적에 "언론과 학술의 시각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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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을 수 있지만 언론이 보는 시각과 학술에서 보는 시각은 다릅니다."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국회에 처음 등판해 자신에게 제기된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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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입시컨설팅엔 "기억 안나"
“표절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을 수 있지만 언론이 보는 시각과 학술에서 보는 시각은 다릅니다.”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국회에 처음 등판해 자신에게 제기된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박 부총리의 실질적인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한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박 부총리는 논문 표절과 중복 게재, 조교 갑질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답변을 회피하거나 관행으로 치부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야당은 박 부총리가 ‘부적격’ 국무위원이라고 보고 교육과 관련한 정책질의 대신 도덕성과 관련한 신상 질문에 집중했다. 박 부총리는 앞서 논문 중복 게재가 확인돼 한국행정학회(2011년)와 한국정치학회(2012년)에서 잇달아 ‘투고 금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부총리에게 “표절 등 의혹이 있는 연구물을 교수임용 평가, 승진 심사에 연구실적으로 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 부총리는 “지금까지 언론에서 (문제) 제기된 논문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구윤리위원회(제도)가 확립되기 이전의 논문이었다”며 당시 관행이었음을 강조했다.
아들이 ‘불법 입시컨설팅’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방송에 입시컨설팅 학원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는 식으로 답변을 피해갔다. 서 의원이 “입시컨설팅 학원이라고 돼 있는 데를 가 보신 적이 있냐 없냐”라고 거듭 묻자 박 의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 사안을 교육부가 조사하면 장관이 자녀의 입시비리를 보고받는 상황이 생기는데 적절한가”라는 질문에는 “고등학생 입시 관련 자료는 교육부가 직접 관여하는 게 아니라 시·도 교육청에서 집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뭉갰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인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농성을 벌인 철골구조물 사진을 국무위원들에게 보여주며 하청노동의 열악한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유씨가 왜 이런 농성을 벌이게 됐는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세한 사실관계는 모르고 있었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그런 것도 모르면서 ‘불법이다, 경고한다’ 이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한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장관은 “파업 타임테이블을 일일이 알지는 못하지만 명백한 불법이고, 외견상 불법점거가 맞다”고 반박했다.
정부·여당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한목소리로 ‘공영방송 때리기’에 나섰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민노총(민주노총) 언론노조는 문재인 정부 때 적폐몰이로 공영방송을 장악했고 지금까지도 불공정 편파방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한 총리는 “방송을 특별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장악한다는 건 민주주의를 위해서 위협이 된다”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법안 심의를 통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공영방송의 공정성 부족은 분명히 개선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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