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새겨진 6·25 영웅 4만 3808명..'추모의 벽'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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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6.25 전쟁의 정전협정 6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미국에선 전사자 4만여 명 이름이 적힌 '추모의 벽'이 세워졌는데요.
참전 미군뿐 아니라 전장에서 숨진 카투사들의 이름도 올랐습니다.
워싱턴에서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 D.C.에 마련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문장을 둘러싸고 비스듬히 세워진 벽에는 빼곡히 이름들이 각인됐습니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이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 때 숨진 한국군과 미군 희생자 4만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있습니다.
지난 2016년 건립 법안이 미 상원을 통과한 이후 6년여 만에 완성된 추모의 벽이 유가족들에게 먼저 공개됐습니다.
유가족들은 흰 장미꽃을 이름 옆에 놓고, 새겨진 이름을 탁본해가는 이들도 보입니다.
6·25 전쟁에서 오빠를 잃은 여동생도 장미꽃에 입을 맞추고 이름 옆에 헌화합니다.
[브렌다 로트 / 미 참전용사 여동생]
"오빠의 이름이 그가 태어난 나라에 새겨졌다는 것을 보다니 정말 기쁩니다."
전장에서 산화한 카투사 7000여 명의 이름도 추모의 벽에 새겨졌습니다.
미국의 참전 기념 시설 가운데 다른 국적의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건 처음입니다.
미국 땅에 새겨진 아버지의 이름을 보기 위해 칠순의 아들도 먼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카투사로 복무하다 정전 10여 일을 앞두고 전사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어린 아들을 안은 한 장의 사진으로 달래 왔습니다.
[한신희 / 카투사 전사자 유가족]
"너무 감개무량하죠. 너무 감격해서 아까도 제가 눈물이 나와서. 아버지가 참 자랑스럽고. 하늘에 계시지만, 아버지가 기뻐하실 것 같아요."
코로나19에 걸려 우리 시각 오늘 밤 열리는 공식 준공행사에 불참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포고문을 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방성재
유승진 기자 promot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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