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공식'에 엇갈린 중국-대만, "하나의 중국" vs "수용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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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양측이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92공식(九二共識)'을 둘러싸고 첨예한 인식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인식이라는 의미의 '92공식'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의 명칭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을 말합니다.
이번 공개 설전은 92공식을 둘러싼 중국-대만 간 인식 차이가 접점을 찾기 어려울 만큼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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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양측이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92공식(九二共識)’을 둘러싸고 첨예한 인식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인식이라는 의미의 ‘92공식’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의 명칭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을 말합니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 간 정상회담에서도 양측은 이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26일) 나온 중국과 대만의 입장은 확연히 엇갈렸습니다.
오늘(2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 서열 4위인 왕양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어제 열린 92공식 30주년 좌담회에서 “92공식을 견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찬성함으로써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저버리면 대만 동포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왕 주석은 이어 “대만 당국이 92공식 인정을 거부하고, 일부 국가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선동하고 도발하고 있다”면서 대만이 중국에 편입되는 형식의 ‘흡수통일’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만의 대중국 담당 당국인 대륙위원회는 어제(26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중국 공산당이 오랜 기간 대만의 민주가치와 생활 방식을 위협했다”며 “92공식은 중화민국(대만) 주권을 부정하려는 기도이기에 수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안이 서로 예속되지 않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자 현상”이라고도 했습니다. 현 야당인 국민당 정권 시절 도출한 92공식을 사실상 부정한 것입니다.
이번 공개 설전은 92공식을 둘러싼 중국-대만 간 인식 차이가 접점을 찾기 어려울 만큼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진 출처 : 신화=연합뉴스]
임주현 기자 (le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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