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격리시설이라고?'..해도 너무한 中 격리시설

김민성 2022. 7. 2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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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에 입국하는 해외 입국자들은 반드시 일정 기간 중국 방역 당국이 배정한 시설에서 격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 입국한 우리 교민들이 배정받은 격리시설의 상태가 최악으로 드러나 강하게 반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한국 교민 등 216명이 중국 산둥성 지난시로 들어왔습니다.

곧바로 1주일 동안 격리할 시설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곳은 일반 호텔이 아닌 학교 기숙사를 개조한 곳이었습니다.

시설이 낡고 엘리베이터도 없어 계단을 걸어 무거운 짐을 옮겨야 했습니다.

방역요원들에게 항의했지만 "항의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말만 되돌아 왔습니다.

[방역요원 : "해산하세요. 빨리 방으로 들어가세요."]

객실 내부는 더 열악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쓰던 베개와 시트가 남겨져 있었고 화장실 바닥에는 죽은 벌레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김○○/격리 교민 : "위생적이지가 않았습니다. 죽어있는 벌레들도 굉장히 많았고, 침구 같은 경우도 진드기 이런 벌레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뜨거운 물은 나오지 않고 물에선 이물질까지 발견돼 며칠 동안 씻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시설인데도 하루 격리 비용은 180위안, 우리 돈 3만 5천 원입니다.

중국 격리시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배정받는 시설이 어떤지 미리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젭니다.

[안수연/격리 교민 : "오기 전부터 굉장히 불안했거든요. 격리시서설에 대한 공유가 전혀 되지 않고 공개도 안되다 보니 이런 상황을 복불복으로 받아들여야 해서 당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만이 큽니다."]

교민들은 한국 총영사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결국, 지난시 당국이 희망자에 한해 다른 격리시설로의 이동을 허용했습니다.

격리 기간 중에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중국에선 흔한 일이 아닙니다.

중국 당국도 잘못을 인정한 셈인데 '깜깜이' 시설 배정이 계속되는 한 이 같은 일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안소현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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