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감'이 큰 힘" 필즈상 허준이교수 서울대 강연..학생들 열강에 '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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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자신감이 제 수상에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27일 오후 5시30분쯤 한국계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39)가 모교인 서울대에서 자신의 강연을 한마디라도 놓칠새라 귀기울여 듣는 학생들을 향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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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근거 없는 자신감이 제 수상에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27일 오후 5시30분쯤 한국계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39)가 모교인 서울대에서 자신의 강연을 한마디라도 놓칠새라 귀기울여 듣는 학생들을 향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허 교수는 이날 오후 4시쯤 서울대 상산수리과학관 129동 101호에서 이번 수상을 가능케한 대수 기하학 중 하나인 '호지이론'을 통한 조합론 문제 해결 방법론을 강연했다. 허 교수는 지난 2012년 조합론에서 45년간 난제로 남아 있던 '리드추측'을 증명하는데 이 방법론을 사용했다.
강연은 서울대 수리과학부 주최로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사전신청을 받아 진행됐으며, 1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학생들 중 몇몇은 허 교수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재빨리 강연장 앞자리에 앉았다.
강연 시작에 앞서 축사를 맡은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물리천문학에서 수학으로 전공을 변경한 허 교수가 정해진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이 감명 깊다"며 "참석한 학생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허 교수의 열정적인 강연에 학생들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농경제사회학부에 재학중인 김모씨(24)는 "허 교수 본인의 생각과 학문적 업적에 대한 자신감이 멋졌다"며 "전공과 다름에도 필즈상 수상자인 허 교수를 직접 보고 싶어 강연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리과학부에 재학중인 신모씨(29)는 "비교적 어려운 개념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강연 해주셔서 의미가 있었다"며 "작년에 허 교수님 본인은 수상을 못할거라 했지만 나는 수상을 확신했다"고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허 교수도 모교인 서울대를 찾아 감회가 새롭다며 소감을 밝혔다.
허 교수는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 제 자신을 다시 마주한 것 같아 묘한 기분이 든다"며 "수학자라는 직업이 관심을 받는 직업이 아닌데,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고 운을 띄었다.
이어 허 교는 필즈상 수상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근거 없는 자신감이 제 수상의 큰 힘이 됐다"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에 대해 긍정정인 느낌을 가지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이 자리에 오게한만큼 추천한다"고 말하며 겸손해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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