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해수욕장 아닌 '비지정 해변'..사고 주의
[KBS 춘천] [앵커]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해변, 이른바 '비지정 해변'은 수상안전요원이나 안전시설이 부족해 해마다 수난사고가 잇따릅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산한 해변을 찾는 피서객이 늘면서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탁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명조끼를 입은 피서객들이 먼바다 쪽으로 천천히 떠밀려갑니다.
중학생 2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고, 이들을 구하려 한 시민 2명도 함께 표류한 겁니다.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탓에 수상안전요원이 없다 보니, 결국, 해양경찰이 구조했습니다.
[인근 주민 : "(수심이) 앞에는 낮은데 뒤에 가면 깊은 상황인데, 안전 요원도 없어서, 보는 사람도 (피서객이) 깊게 들어가는 걸 보면 불안하죠."]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이른바 '비지정 해변'은 안전조치 의무 대상이 아닙니다.
관리인력이 일부 배치되기도 하지만, 수상구조 전문가는 많지 않습니다.
비지정해변은 수상안전요원이 없기 때문에, 사고를 당할 경우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3년간 해수욕장 운영 기간 발생한 사망 사고의 60% 이상은 비지정 해변에서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운영에 어려움을 느낀 소규모 해수욕장이 문을 열지 않는 등, 올해 강원도 내 비지정 해변은 15곳으로 늘었습니다.
[김영수/동해해양경찰서 강릉파출소 팀장 : "비지정 해변에서 물놀이를 삼가주시고 부득이하게 물놀이할 경우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미리 해상 기상 상황을 확인한 뒤 물놀이를 해야 합니다."]
인파가 몰리는 유명 해수욕장보다 한적한 해변을 선호하는 피서객까지 늘고 있는 상황.
비지정 해변 사고를 막기 위한 종합적인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탁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탁지은 기자 (tje12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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