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로 중간고사 시험지도 빼돌려 "1월부터 계획"

손준수 2022. 7. 2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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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에서 고등학생들이 교사들의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어 기말고사 시험지와 답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는데요.

더 조사를 해보니, 학생들은 1월부터 계획을 세워 중간고사 때도 빼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험지와 답안 유출은 이달 치러진 기말고사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에 입건된 학생들은 4월 중간고사 때도 시험지와 답안을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중간고사는 7과목, 기말고사는 9과목이었습니다.

학생들은 각자의 선택 과목까지 꼼꼼히 챙겼습니다.

교사들의 노트북에 화면을 캡처하는 악성코드를 심어 시험지와 답안을 빼냈는데, 출제 교사들이 머무는 2층과 4층 교무실, 별관 진로상담실까지 모두 돌았습니다.

밤 늦은 시각, 난간과 배수통 등을 붙잡고 창문으로 드나들었는데, 보안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보안시설이 돼 있었는데, (침입 당시)작동이 안한 부분이 있으면 혹시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는지 그런 부분도 지금 확인 중에 있습니다."]

비밀번호가 걸린 교사들의 노트북도 손쉽게 뚫렸습니다.

부팅 때 다른 비번을 입력하면 오류코드가 뜨는데, 이를 해석해주는 웹사이트를 통해 뚫은 겁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리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방법을 연구해온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시험지를 빼돌린 학생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건조물 침입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 중입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시험 출제부터 채점까지 단계별 보안관리 강화 매뉴얼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내고 이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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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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