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위장' 마약 밀반입 성행..관문 검사 한계

송국회 2022. 7. 27. 19: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은밀하게 이뤄지던 마약 거래, 갈수록 대범해지고 있습니다.

KBS는 오늘부터, 늘어나는 마약류 사범과 치료·재활 실태, 단속 한계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마약이 국내에 쉽게 밀반입되는 현실, 송국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태국인 마약 밀수범이 붙잡힌 한 아파트입니다.

향정신성 의약품 '크라톰', 만 명 투약 분량이 담긴 택배 상자들이 널려있습니다.

20개의 티백 형태로 제조해 포장 용지는 허브차로 위장했습니다.

["(휴대전화는 없어요!) 본인 휴대전화 어디 있는데?"]

지난해 말, 검찰이 적발한 5만여 명 투약 분량의 합성 마약류, 속칭 '야바'도 알약으로 둔갑, 국제 우편물로 밀반입됐습니다.

모두 상품 배송인 척 공항 검색대를 쉽게 통과한 겁니다.

[이재석/충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팀장 : "음식이라든지 진통제나 이런 약품, 옷가지 같은 자주 들어오는 배송되는 것들로 겉을 감싸고, 안에 일부 소량의 마약을 넣어서 국제 택배 형식으로…."]

실제, 10그램 이하의 소량 마약류가 국제 택배를 통해 밀반입되다 적발된 건수는 지난해에만 411건, 3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처럼 국제 우편물이나 특송 화물 등을 이용한 마약 밀수입이 느는 이유, 택배의 익명성 때문입니다.

발송자 이름을 허위로 적어도 배송이 가능하고, 단속반 추적도 피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넘쳐나는 국제 택배물과 여행객 화물을 X선 검사로 사람이 일일이 육안으로 확인하다보니 세관 눈속임도 용이해진 겁니다.

전문가들은 세관의 마약 단속 인력 부족으로 인한 무작위 검사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이 같은 문제로 지방 국제공항들은 단속에 더 취약할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승재현/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사실상의 공백, 전수 조사를 할 수 없는. 최고로 고도화된 감시 시스템의 장치를 가지고 들어오는 거죠. (또) 확인할 수 있는 인력보강 2가지가 양수겸장으로…."]

이에 따라 관세청은 올해 말, 비파괴 검사가 가능한 첨단 마약 단속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인천과 부산 등 일부 공항에만 국한돼 있어 마약 밀반입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김선영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