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려면 천만 원" 브로커 활개..국내도 의심
[KBS 광주] [앵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 실태를 점검하는 연속기획 순서입니다.
제도적 허점 속에 외국인 노동자 무단이탈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 전해드렸는데요.
계절근로제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현지 브로커들 역시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고향인 네팔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는 구룽 씨.
네팔에서 한국의 계절근로자로 오려면 많게는 천만 원까지 든다고 말합니다.
[구룽/네팔 출신 사업가 : "브로커를 통해서 돈을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고. 한국 돈으로 500만 원에서 1000만 원."]
월급 2백만 원 남짓을 받는 계절근로자가 다섯 달 만에 돌아갈 수 없는 이유입니다.
[구룽/네팔 출신 사업가 : "(빚을 내서 브로커에게) 투자하고 왔는데 와서 갚고 그 이상 벌어야 되는데 그걸(5개월 근무)로는 못 버니까 도망가서 일 하면서 돈 벌고."]
무단이탈한 뒤 체포돼 강제 출국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한국의 계절근로제는 현지에서도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네팔 정부는 최근 해외 단기 근로를 위한 자치단체 차원의 개별 업무협약을 금지하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네팔인/음성변조 : "지난달부터 공문을 보내서 모든 권한이 (네팔) 고용노동부와 총무부에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인적으로 MOU 체결할 수 없다고 공문을 내렸습니다."]
해외 현지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른바 계절근로자 장사를 하는 불법 브로커 조직도 활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군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들이 MOU 체결하는 거, 그리고 사람들(외국인 계절근로자) 들어오는 것에 대한 전반적인 사안, 그리고 들어와서는 관리 같은 거, 그런 걸 대신해 주겠다."]
[△△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올해 30명 정도한테 전화를 받은 것 같은데요, 온 사람 포함해서. 자기들이 관리를 다 잘해줄 테니까 MOU 체결하자고."]
농어촌 일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된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현 운영 방식으로는 불법 브로커들의 돈벌이 수단에 그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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