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의지는 있지만..역량 부족 지방대 '전전긍긍'
[KBS 대구] [앵커]
정부의 반도체 학과 증원 정책과 관련해 수도권 대학 쏠림을 우려한 지방대학의 반발이 커지자 정부가 지역과 관계없이 역량과 의지를 갖춘 곳에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방대학들은 의지는 높지만 수도권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역량이 부족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반도체 학과 증원계획을 발표하자 지방대들은 수도권 대학 편중을 가속화 한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그러자 정부가 입장을 재정리했습니다.
[박순애/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 없이 역량과 의지를 가진 대학이라면 적극 지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방대들의 의지는 충만하지만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
반도체 관련 실습이 가능한 클린룸을 갖춘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데다, 지역에 반도체 관련 기업체도 적다 보니 현장 위탁교육이 마땅치 않습니다.
특히 수도권 주요 대학들은 삼성과 SK 같은 반도체 대기업에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계약학과 개설에 적극 나서는 등 한 발 앞선 상황에서 지방대가 이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기업 입장에서) 아무래도 수도권 서울 지역 (대학)을 선호할 거란 말이에요. 그런 측면에서 (지방대 계약학과 개설이) 지방대학의 활력을 뚫을 수 있는 그런 방안이 될 수 있을 건지는 좀 현실적으로 봐야…."]
이에 지방대들은 한목소리로 중앙정부에 강력한 재정 지원을 요청하는 동시에 대학별로도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강형/경북대 기획처장 : "R&D(연구 개발) 능력을 가진 곳은 경북대이기 때문에, 대구시와 긴밀하게 논의해서, 차세대 통신 반도체에 대한 육성에 대해서 한번 모색을 해 볼 계획입니다."]
반도체 인력양성 정책을 계기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 지방대의 위기,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각 지방대의 미래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김지현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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