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위 출범..윤 대통령 "생각 다른 사람끼리 안 싸우고 평화·공존 유지, 통합 아냐"

심진용 기자 2022. 7. 2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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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국민통합은 국정을 수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복합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범식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민통합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를 책임 있게 실현해야 하는 몫은 바로 새 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통합은 가치의 공유를 전제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자유, 인권, 법치, 연대라는 보편적 가치가 통합의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 생각이 완전히 다른 사람끼리 싸우지 않고 평화와 공존을 유지하는 것을 통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평화롭게 지내면서도 인류 보편적 가치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더 확산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서 진정한 통합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위는 윤석열 정부 첫 대통령 직속 위원회다. 국민 통합을 위한 정책과 사업을 담당한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았던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위원장이다. 기획분과에 최재천 전 의원, 정치·지역분과에 김민전 경희대 교수, 경제·계층분과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사회·문화분과에 윤정로 울산과학기술원 석좌교수가 각각 분과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분과위원장을 포함해 민간위원 24명이 각 분과에서 활동한다. 우석훈 ‘내가 꿈꾸는 나라’ 대표,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이자스민 전 의원, 배우 유동근 등이 참여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각종 위원회 통폐합이 추진되는) 와중에 새 정부의 대통령 직속 첫 위원회로 오늘 출범식을 가진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국민 통합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정부의 유사한 성격의 위원회들을 거론하며 “대통령께서도 작은 갈등이나 분열에 대한 해법이라고 제시하는, 그런 성과들이 쌓여 국민통합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위원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신다”면서 “우리 위원회가 전에 있었던 유사한 위원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여러 갈등과 분열을 직시하면서 그것들을 완화하거나 해소해 나가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입장을 만들어 나가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성과를 거두는, 작은 성과부터 시작해서 그런 성과들을 모아나가는 위원회가 되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대통령실 경내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를 언급하며 “그때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통령께 건의한 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한 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우리 국민통합위원회 경제분과에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특위를 설치해, 그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해서 정부 입장을 정리하고, 대통령께 건의드리려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8·15 사면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한 권한”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국민 통합을 위해 의미 있는 사면이, 그 내용이 어떻게 되는 것이 좋겠는가 하는 데 (대해) 통합위 위원들이 생각이 있다면 그런 말씀들을 종합해서, 필요하다면 대통령께 그 뜻을 전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사태와 관련 손배소 등 남은 문제에도 특위를 설치하고, 입장을 낼 것이냐는 질문에 “(특위 설치는) 각 분과위원들이 논의할 문제라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 생각을 말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국민통합위가 굳이 개입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여권 내부 갈등에 대해 윤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조언자로 조언할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이기 때문에, 국민통합위원장이 아닌 입장에서 뭔가 답해야 한다면 그것은 이 자리에서 할 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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