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철회"·"의견 수렴"..경찰국 반발 사태 분기점
[앵커]
경찰국 설치 등을 둘러싼 경찰 내부 반발 사태는, 오늘은 조금 다른 기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전체경찰 회의를 제안했던 경찰관은 돌연 '철회' 의사를 밝혔고, 경찰청 지휘부는 일선 경찰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경찰국 문제를 이제는 국회로 넘기고, 내부 갈등은 수습해 가자는 분위기도 읽히는데요.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국 문제 등을 놓고,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간담회는 전국 시도경찰청 단위로 열립니다.
세종경찰청이 첫 테이프를 끊었는데,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고 관내 경찰관 10명만 참석했습니다.
[세종시 ○○지구대/음성변조 : "자세하게 알고 있는 건 없고. 자율적으로 참석하는 거니까요."]
이번 주 내내 이런 회의가 이어집니다.
주말로 예고된 일선경찰 회의를 앞두고 지휘부가 선제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별도의 게시판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도 '사퇴 촉구' 글이 올라오는 등 반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연식/전 경남경찰청 직장협의회 대표 : "지휘부에서 그걸 가지고 회의를 또 못하도록 계속 압박을 주니까 사실상 우리 경찰관도 힘도 없습니다. 동력은 꺼지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집단행동에 대해선,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전체 경찰회의를 제안했던 현직 경감도 자진 철회 의사를 밝혔습니다.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그는, "(경찰국 신설안의) 국무회의 통과로, 사실상 사회적 해결방법은 없어졌다"며, "(이제) 국회가 입법으로 시정해달라"고 했습니다.
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도, "정제되지 않은 항의만으로 민주적 통제장치가 마련되는 것은 아니"라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매우 다행"이라며 "정치 이슈화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다만, 전체회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선 지구대장·파출소장 회의는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유근창/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그동안 우리가 했던 행동들이 마무리한다는 느낌이 없어서...순수한 우리의 마음을 보여드리기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극한으로 치닫던 경찰 반발 사태는 이제 조심스럽게 출구를 찾는 분위기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 김경민/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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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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