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 <5> 술꾼 도시 할매들

홍정민 기자 2022. 7. 2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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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순우리말로 풀면 가마 부(釜)에 뫼 산(山)을 써서 '가마뫼'다.

가마뫼는 동구 증산의 옛 이름.

부산이 동구에서 유래된 셈이다.

할매니얼 5회는 부산역 맞은 편인 동구 이바구길 '가마뫼 양조장'에서 일하는 어머니들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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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순우리말로 풀면 가마 부(釜)에 뫼 산(山)을 써서 ‘가마뫼’다. 가마뫼는 동구 증산의 옛 이름. 가마솥 같은 모양 때문에 붙여졌다. 부산이 동구에서 유래된 셈이다. 증산을 지나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가자 부산의 근현대사를 품은 ‘이바구길’이 나온다. 이바구는 이야기의 부산 사투리다.

부산 동구 이바구길 ‘가마뫼 양조장’ 어머님들이 요즘 유행하는 선글라스를 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영희(67) 신윤필(68) 박춘희(65)어머님. 이우정PD


할매니얼 5회는 부산역 맞은 편인 동구 이바구길 ‘가마뫼 양조장’에서 일하는 어머니들을 찾아갔다. 술은 빚을수록 저장성이 뛰어나고 그 맛은 더 깊어진다. 이바구길에 위치한 가마뫼 양조장은 무려 5번 손수 빚은 오양주 ‘우리 술 이바구’를 만드는 곳이다.

‘가마뫼’는 동구 마을 기업으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됐다. 정영희(67) 어머니는 “해운대를 비롯해 신도시로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동네가 활력을 잃어갔어요. 그래서 주민들이 모여서 마을 사업을 한번 해보자 해서 시작했습니다. 십시일반 힘을 합쳐 지금까지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고 술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술을 직접 빚고 있지만 세 분 모두 술은 잘 못 마신다고. 신윤필(68) 어머니는 “우리 셋 다 술은 잘 못 먹지만 잘 빚습니다. 술 만들고 맛을 볼 때 한잔씩 음미하죠.”라고 했다.

어머니들이 직접 만든 ‘우리 술 이바구’ 맛은 어떨까. 정영희 어머니는 “과일향도 조금 나면서 단맛 신맛 등 다섯 가지 맛이 나요. 우리 술에 물, 찹쌀, 누룩, 맵쌀 딱 네가지만 들어가는데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지 너무 신기해요”라며 이바구 술만의 깔끔한 맛을 표현했다.

술 하면 빠질 수 없는 술 게임! 어머니들은 지하철역 이름을 말하기 게임에서 역 이름을 술술 이어 말하며 부산 토박이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이어진 신조어 퀴즈. 처음 들어보는 줄임말에 당황하면서도 나름대로의 뜻을 창조해 내 웃음을 자아냈다. ‘가마뫼 양조장‘ 어머님들이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이바구 술 이야기와 퀴즈 대결은 유튜브 채널 ‘국제신문’과 네이버 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제작지원 BNK부산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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