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銀 이상한 해외송금 2.5조 → 4.1조로 늘어

박현준 2022. 7. 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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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을 통해 해외로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빠져나간 사건의 전체 규모가 4조1000억원(약 33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밝혀졌다.

금감원은 27일 '거액 해외송금 관련 은행 검사 진행 상황' 발표를 통해 우리·신한의 2개 은행을 검사한 결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이체된 자금이 무역법인 계좌로 모여 수입대금 지급 명목으로 중국·일본·홍콩 등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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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 검사 진행 상황 발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서 자금 이체
무역법인 계좌 모여 해외로 송금
"김치 프리미엄 노린 환치기" 파악

국내 은행을 통해 해외로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빠져나간 사건의 전체 규모가 4조1000억원(약 33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밝혀졌다. 애초 2조5000억원대로 알려진 자금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금감원은 27일 ‘거액 해외송금 관련 은행 검사 진행 상황’ 발표를 통해 우리·신한의 2개 은행을 검사한 결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이체된 자금이 무역법인 계좌로 모여 수입대금 지급 명목으로 중국·일본·홍콩 등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뉴시스
금감원은 자금 거래에 사용된 법인의 대표가 같거나 사촌 관계이고, 한 사람이 여러 법인의 임원을 겸임하는 등 특수관계인으로 보이는 경우도 확인했다. 금감원은 일부 법인 계좌에서 다른 법인 대표 계좌로 송금되거나 동일한 계좌에서 다른 2개 법인으로 송금되는 등 특수관계인으로 보이는 업체들이 기간을 달리해 송금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거래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흘러 들어오는 자금과 일반적인 상거래를 통해 들어온 자금이 섞여서 해외로 나가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자금을 송금 받은 해외법인은 해외 가상자산거래소가 아닌 일반법인들로 파악됐다. 금융권에서는 거래시점을 고려했을 때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싼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환치기의 일종이라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모든 은행을 상대로 우리·신한은행 사례와 유사한 거래가 있는지를 자체 점검하고, 그 결과를 이달 말까지 제출토록했다. 점검 대상 거래는 신설·영세 업체의 대규모 송금 거래, 가상자산 관련 송금 거래, 특정 영업점을 통한 집중적 송금 거래 등으로, 주요 점검 대상 거래 규모는 44개 업체 53억7000만달러 규모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나욱진)는 금감원으로부터 자료를 추가로 넘겨받아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전체 외화 송금 중 범죄 혐의점을 의심할 만한 거래를 추리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거액의 자금이 어떤 방식으로 모였는지도 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거나 자금 세탁했을 가능성, 은행이나 가상자산거래소 내부 직원의 연루 가능성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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