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메시지 "정치쟁점 바람직하지 않아".. 이준석 "그 섬은 카메라 없으면 윽박"

최영범, 尹心 해석에 "확대해석 적절치 않아".. 이준석은 "양두구육" 맞받아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간 메시지 내용이 노출된 데 대해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영범 홍보수석은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 노출돼 국민이나 여러 언론에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수석은 사견을 전제로 "제가 안는 한, 당무는 당지도부가 알아서 잘 꾸려나갈 일이고 윤 대통령이 일일이 지침을 주거나 하는 일이 없다"며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뜻으로 언급하는 바를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연한 기회에 노출된 문자 메시지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은 조금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문자를 언론에 공개해 정치 쟁점으로 만들고 이슈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수석은 "최근 여러가지 당이 어려움을 겪었다가 권성동 직무대행이 맡아서 애를 쓰고 있으니 격려하고 덕담하는 차원에서 (윤 대통령이) 그런 말씀하신 거 아닌가 짐작만 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메시지가 공개된 이후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뒤 침묵을 지켜오던 이준석 대표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울릉도에 머물고 있는 이 대표는 SNS를 통해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팝니다"라고 말했다.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은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언급한 것으로, 메시지 유출 사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 대표는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 감사합니다 울릉도"라고 덧붙였다. 글에서 '그 섬'은 여의도, '이 섬'은 울릉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오해할 여지가 없이 윤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주고 받는 메시지가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의미한 건 아니다"라며 "특별히 이 대표도 오해는 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한데 대한 반응이다.

전날 국회사진기자단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 권 원내대표가 휴대전화로 윤 대통령과 주고 받은 메시지를 장면을 포착했다.

메시지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대표가 바뀌니 우리 당이 달라졌다"며 "계속 이렇게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 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