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K9자주포·FA-50 폴란드로 진격..19조원 수출 '잭팟'

최민경 기자 2022. 7. 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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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산기업들이 폴란드와 145억달러(약 19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 수출 계약을 맺는다.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한화디펜스 의 K9 자주포,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FA-50 경공격기 등이 수출 대상이다.

폴란드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을 수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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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뉴스1) = 육군 신임 장교들이 지난 10일부터 강원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열린 '신임장교 과학화 전투훈련'에서 K2전차 포신에 마일즈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육군은 신임장교 3,200여 명으로 구성된 ‘신임장교 여단전투단‘을 꾸려 전문대항군과 4일간 주야연속으로 교전하는 과학화전투훈련을 진행했다.(육군 제공) 2021.5.16/뉴스1

한국 방산기업들이 폴란드와 145억달러(약 19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 수출 계약을 맺는다.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한화디펜스 의 K9 자주포,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FA-50 경공격기 등이 수출 대상이다. 한국은 지난 1월 4조원대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 무기 체계 수출에 이어 이번 대규모 수출에 성공하면서 '방산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27일 오전 9시30분(폴란드 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무기 구매계약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을 수입할 예정이다.

폴란드 정부는 관련 기자회견도 예고하면서 "한국과의 무기 구매계약은 최근 수년래 가장 중요한 국방 분야 결정 가운데 하나"라며 "주문한 장비는 폴란드의 억지력과 방어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폴란드는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받자 지난 5~6월 한국 방산기업에 국방부 장관과 군 지원단, 재무 담당자 등을 보내며 무기 구매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최대한 신속하게 무기를 수입하고, 기술 이전을 받는다는게 목표다. 폴란드는 한국과 기본 계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협상을 거쳐 가격 조건, 인도 시기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 국방부도 폴란드의 국산 무기 구매와 관련해 기존 주폴란드대사관 무관(武官) 외에 무기 구매계약 업무를 전담할 무관을 조만간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폴란드 정부에 따르면 K2 전차 도입은 앞으로 2단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으로부터 올해 180대의 전차를 인도받은 뒤 오는 2026년부턴 기술 이전을 통해 K2PL(폴란드형 K2) 800대를 현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1차로 인도받은 K2 전차도 자체 K2PL 규격으로 표준화할 방침이다.

폴란드는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48문도 올해 우선 인수하고, 2024년부터 600여문을 자국에서 생산한다. 폴란드는 2014년부터 한국에서 K9 자주포 차체를 수입해 만든 크랩 자주포를 국경에 배치해왔다. 폴란드가 올해 인수하는 자주포는 인접국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비들을 대체하게 된다.

KAI의 FA-50은 2023년 중반까지 48대 중 12대가 먼저 인도된다. 폴란드는 지난 5월 FA-50 경공격기의 성능 개량 버전을 36개월 내 납품할 수 있느냐는 질의서를 KAI와 한국 정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공군이 운용하던 러시아제 미그(MiG)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이를 FA-50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방산기업들이 생산한 무기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후속 지원이 신속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다른 유럽 국가로의 수출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특히 FA-50의 경우 폴란드 외에도 노후 전투기 대체가 시급한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출로 올해 들어서만 UAE(아랍에미리트) 천궁 수출,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 등을 포함해 누적 방산수출액이 25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수출 실적 9조5000억원의 2.5배가 넘는 규모다. 최근 5년치 수출을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하다. 당초 정부와 방산업계에선 올해 방산수출액이 100억달러(약 12조5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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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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