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오해 안할 것"..이준석 "오해없이 정확히 이해"
문자메시지 공개 파문 이어가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행이 나눈 문자 내용이 공개되면서 여권인 국민의힘은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당대표의 내부 총질"이란 표현 때문에 이른바 '윤심'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죠. 대통령실 해명도 나왔습니다만, 정치권의 공방은 이어지고 있는데 관련 내용은,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당대표 내부총질" '윤심' 들통?…대통령실 "오해 안할 것" vs 이준석 "오해없이 이해" >
이른바 '3무 효과' 덕을 봤다는 분석이 나왔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최근 보합세로 돌아섰는데요.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5일) : 약식 기자회견 때라든지 이럴 때 좀 신중한 발언, 정제된 발언을 좀 하고, 지금 김건희 여사가 일단 좀 잠행하고 있는 모습도 좀 있고요. 그리고 이준석 대표가 지금 밖에 나가 있습니다만 당내 갈등이 일정 정도 봉합은 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른바 '윤석열의 남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어렵게 만들어냈죠?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5일) : (검찰총장이) 두 달째 넘는 공석인데, 대검 검사급, 고검 검사급, 평검사 전부 다 한동훈 장관이 다 해버렸습니다. 이런 전례가 있어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25일) : 과거에 의원님께서 장관이실 때 검찰총장을 완전히 패싱 하시고 인사를 하신 것으로…]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5일) : 턱도 없는 소리 하지 마십시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언론에서나 일반적으로 박범계 의원에 대해서 상당한 실점을 줬던데요. {'완패다' 이런 얘기까지 나옵니다.}]
'호사다마'라고 할까요? 한 장관이 따낸 득점! 이 한 장의 사진으로 다 날려버렸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른바 '당대표 내부총질' 문자, 언론에 고스란히 노출이 됐죠. 권성동 직무대행의 '부주의'로, 내부총질을 넘어서 '호 안에 수류탄'이 떨어진 겁니다.
국민의힘에선 '사적 대화'였을 뿐이다! 즉각 진화에 나섰는데요.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냥 사적인 건데 그게 그렇게 큰 뉴스가 될까요? 격려 차원에서 얘기하시다가 그렇게 사적으로 오고 간 공간의 이야기를 그렇게 너무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사적 대화라도 대통령과 여당의 수장이 나눈 이야기죠. 더욱이 국회 안에서 포착이 됐습니다. 권 직무대행! 자신의 부주의로 사적인 대화가 노출됐다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건 저의 잘못이라고 해명을 했죠. 여기에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 한마디를 덧붙였는데요. "오랜 대선기간 함께해오며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권 직무대행의 이 해명!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대선기간 동안,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느낀 불편함이 있었다는 거냐? 또 다른 해석이 따라붙은 겁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통령이 그간에 표면적으로 말을 아꼈지 않습니까? 이준석 대표의 당무 부분에 대해서. 과거 대선 때 어쩌고저쩌고 했던 거 보면 대통령도 속은 부글부글했겠네라는 식도 이제 있을 수가 있는 거죠.]
온라인에선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겨냥했던 발언들이 다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대통령실이 직접 해명에 나섰죠.
[최영범/대통령실 홍보수석 :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문자를 저렇게 촬영을 해가지고 이렇게 언론에 공개를 해서 정치적인 쟁점으로 만들고 이슈화하는 건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내부총질'이란 표현에 대해선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대표의 징계에 이른바 '윤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 꼬리표가 붙기 시작했는데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 이렇게 몇 번 강조하신 대통령께서 집권 백일도 못 되어가지고 거짓말한 것이 나타나면 앞으로 국민들이 대통령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윤 대통령! 실제로 당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를 했죠.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 8일) : 대통령으로서 늘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당무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그게 당을 수습하고 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당으로 나아가는 데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윤 대통령의 이 발언, 공교롭게도 이 대표의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밝힌 직후에 나왔었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 8일) : {이준석 대표 징계 나왔는데, 새 정부 출범 이후 두 달 만에 여당에서 혼란이 일어났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 뭐, 저도 국민의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특별히 오해하지 않을 거다, 희망섞인 전망을 내놨죠. 이 대표! 오해할 여지 없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뒤에 뼈 있는 한마디도 덧붙였는데요. "어이가 없어서 하는 말"이라고 말입니다. 아마 이 대표의 기분, 이런 게 아닐까요?
이 대표 입장에선 애써 부인했던 심증을 굳힌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5일) : 윤리위와 관계없이 어쨌든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습니까. {이른바 윤핵관들의 대표님 공격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윤심'과는 전혀 무관한 것입니까?} 저는 거기에 대해서 어떤 판단도 하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 대표가 더 이상 문제를 키우지 말고, 조용히 있어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수사 대응에 집중하라는 겁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우선은 당원들의 신뢰를 얻는 것들, 그런 것들에 주력할 테고. 또 만약 수사가 이뤄진다면 그 수사에 대해서 당사자로서 또 스스로를 반박하고 반증을 내놓는 이런 과정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최형두 의원은 최근 경찰국 신설 문제를 놓고, 야당과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죠. 경찰의 이 대표 수사 결과! 이른바 '윤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다만, 한편에선 같은 이유로 이 대표에게 활로가 뚫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국민들이 바라볼 때 이준석 죽이기의 배후가 윤석열, 그리고 건희사랑 팬클럽 회장이 돼버리면. 당장 지금 경찰이 정상적으로 수사해서 기소하는 데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갖게 됐죠. 지금 이 상황에서는 수사를 하고 기소하는 게 상당히 어려워지고 윤리위가 지금 추가 징계하는 것도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갖게 됐죠.]
이른바 '내부총질' 관련 논란! 차기 대선주자들의 선택도 갈렸는데요. 유승민 전 의원은 조용히 논란의 문자를 내걸었죠. 유승민계인 김웅 의원은 '내부총질'이란, 제목 아래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선 기간 함께했던 사진들을 올렸습니다. 대선 때 잘 써먹어놓고, 이제와 '토사구팽'이냐? 암묵적 시위를 한 겁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준석 파동'을 언급하며, "대통령도 사람이다" 옹호를 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음성대역) : 대통령도 사람인데 당대표가 화합적 리더쉽으로 당을 이끌지 않고 계속 내부 불화만 야기 시키는 것을 보고 어찌 속내를 계속 감출 수가 있었겠습니까? 이제 그만들 하고 민생을 돌보는 정치들 좀 하시지요. 이러다간 어렵사리 잡은 정권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홍준표 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지난 대선과 경기지사 경선에서 "민심에서 이기고, 당심에서 졌다"는 똑닮은 평가를 받았었죠. 차기 대선을 앞두고, 확실히 노선을 달리하는 모양새입니다.
당심과 민심의 차이! 이준석 대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죠.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통령 뜻이 이렇잖아'라고 돼 버리면 대통령도 타격을 입겠지마는 이준석 대표한테 그게 좋을 것이냐. 지금 임기 초반인 상황에서.]
당장 내일 최고위에선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들의 임명 절차가 시작됩니다.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 전까지 결사코 반대했던 사안입니다. 당내 일부에선 '이준석 지우기'가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는데요. 안 의원! "오히려 이 대표와 한 약속을 지키는 거다" 슬쩍 받아 넘겼습니다.
국민의힘의 분란! 민주당 입장에선 '팝콘각'이죠. 불난 집에 열심히 부채질을 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이준석 대표의 제거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들의 공동작품이다' 이렇게 말씀드린 바 있는데, 사실로 확인된 문자라고 보여집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자기 당, 집권 당의 대표를 제거하고 나서 기분 좋아서 권한대행에게 이런 문자를 보낼 정도로 대한민국이 한가합니까?]
어찌보면, 민주당은 권성동 직무대행이 참 고마울 듯도 싶습니다.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에 이어 '당대표 내부총질' 논란까지! 2연속 자책골을 넣어줬으니 말입니다. 권 직무대행 체제! 과연 최선일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원내대표만 하기에도 만만치 않은데 당대표 권한대행까지 해야 되죠. 또 대통령하고 저런 문자도 주고받고 파이프라인 역할까지 해야 되죠. 1인 3역인 격인데 짐이 너무 무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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