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오해 안할 것"..이준석 "오해없이 정확히 이해"

조익신 기자 2022. 7. 2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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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자메시지 공개 파문 이어가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행이 나눈 문자 내용이 공개되면서 여권인 국민의힘은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당대표의 내부 총질"이란 표현 때문에 이른바 '윤심'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죠. 대통령실 해명도 나왔습니다만, 정치권의 공방은 이어지고 있는데 관련 내용은,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당대표 내부총질" '윤심' 들통?…대통령실 "오해 안할 것" vs 이준석 "오해없이 이해" >

이른바 '3무 효과' 덕을 봤다는 분석이 나왔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최근 보합세로 돌아섰는데요.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5일) : 약식 기자회견 때라든지 이럴 때 좀 신중한 발언, 정제된 발언을 좀 하고, 지금 김건희 여사가 일단 좀 잠행하고 있는 모습도 좀 있고요. 그리고 이준석 대표가 지금 밖에 나가 있습니다만 당내 갈등이 일정 정도 봉합은 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른바 '윤석열의 남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어렵게 만들어냈죠?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5일) : (검찰총장이) 두 달째 넘는 공석인데, 대검 검사급, 고검 검사급, 평검사 전부 다 한동훈 장관이 다 해버렸습니다. 이런 전례가 있어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25일) : 과거에 의원님께서 장관이실 때 검찰총장을 완전히 패싱 하시고 인사를 하신 것으로…]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5일) : 턱도 없는 소리 하지 마십시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언론에서나 일반적으로 박범계 의원에 대해서 상당한 실점을 줬던데요. {'완패다' 이런 얘기까지 나옵니다.}]

'호사다마'라고 할까요? 한 장관이 따낸 득점! 이 한 장의 사진으로 다 날려버렸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른바 '당대표 내부총질' 문자, 언론에 고스란히 노출이 됐죠. 권성동 직무대행의 '부주의'로, 내부총질을 넘어서 '호 안에 수류탄'이 떨어진 겁니다.

국민의힘에선 '사적 대화'였을 뿐이다! 즉각 진화에 나섰는데요.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냥 사적인 건데 그게 그렇게 큰 뉴스가 될까요? 격려 차원에서 얘기하시다가 그렇게 사적으로 오고 간 공간의 이야기를 그렇게 너무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사적 대화라도 대통령과 여당의 수장이 나눈 이야기죠. 더욱이 국회 안에서 포착이 됐습니다. 권 직무대행! 자신의 부주의로 사적인 대화가 노출됐다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건 저의 잘못이라고 해명을 했죠. 여기에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 한마디를 덧붙였는데요. "오랜 대선기간 함께해오며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권 직무대행의 이 해명!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대선기간 동안,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느낀 불편함이 있었다는 거냐? 또 다른 해석이 따라붙은 겁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통령이 그간에 표면적으로 말을 아꼈지 않습니까? 이준석 대표의 당무 부분에 대해서. 과거 대선 때 어쩌고저쩌고 했던 거 보면 대통령도 속은 부글부글했겠네라는 식도 이제 있을 수가 있는 거죠.]

온라인에선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겨냥했던 발언들이 다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대통령실이 직접 해명에 나섰죠.

[최영범/대통령실 홍보수석 :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문자를 저렇게 촬영을 해가지고 이렇게 언론에 공개를 해서 정치적인 쟁점으로 만들고 이슈화하는 건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내부총질'이란 표현에 대해선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대표의 징계에 이른바 '윤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 꼬리표가 붙기 시작했는데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 이렇게 몇 번 강조하신 대통령께서 집권 백일도 못 되어가지고 거짓말한 것이 나타나면 앞으로 국민들이 대통령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윤 대통령! 실제로 당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를 했죠.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 8일) : 대통령으로서 늘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당무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그게 당을 수습하고 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당으로 나아가는 데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윤 대통령의 이 발언, 공교롭게도 이 대표의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밝힌 직후에 나왔었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 8일) : {이준석 대표 징계 나왔는데, 새 정부 출범 이후 두 달 만에 여당에서 혼란이 일어났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 뭐, 저도 국민의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특별히 오해하지 않을 거다, 희망섞인 전망을 내놨죠. 이 대표! 오해할 여지 없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뒤에 뼈 있는 한마디도 덧붙였는데요. "어이가 없어서 하는 말"이라고 말입니다. 아마 이 대표의 기분, 이런 게 아닐까요?

이 대표 입장에선 애써 부인했던 심증을 굳힌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5일) : 윤리위와 관계없이 어쨌든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습니까. {이른바 윤핵관들의 대표님 공격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윤심'과는 전혀 무관한 것입니까?} 저는 거기에 대해서 어떤 판단도 하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 대표가 더 이상 문제를 키우지 말고, 조용히 있어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수사 대응에 집중하라는 겁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우선은 당원들의 신뢰를 얻는 것들, 그런 것들에 주력할 테고. 또 만약 수사가 이뤄진다면 그 수사에 대해서 당사자로서 또 스스로를 반박하고 반증을 내놓는 이런 과정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최형두 의원은 최근 경찰국 신설 문제를 놓고, 야당과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죠. 경찰의 이 대표 수사 결과! 이른바 '윤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다만, 한편에선 같은 이유로 이 대표에게 활로가 뚫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국민들이 바라볼 때 이준석 죽이기의 배후가 윤석열, 그리고 건희사랑 팬클럽 회장이 돼버리면. 당장 지금 경찰이 정상적으로 수사해서 기소하는 데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갖게 됐죠. 지금 이 상황에서는 수사를 하고 기소하는 게 상당히 어려워지고 윤리위가 지금 추가 징계하는 것도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갖게 됐죠.]

이른바 '내부총질' 관련 논란! 차기 대선주자들의 선택도 갈렸는데요. 유승민 전 의원은 조용히 논란의 문자를 내걸었죠. 유승민계인 김웅 의원은 '내부총질'이란, 제목 아래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선 기간 함께했던 사진들을 올렸습니다. 대선 때 잘 써먹어놓고, 이제와 '토사구팽'이냐? 암묵적 시위를 한 겁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준석 파동'을 언급하며, "대통령도 사람이다" 옹호를 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음성대역) : 대통령도 사람인데 당대표가 화합적 리더쉽으로 당을 이끌지 않고 계속 내부 불화만 야기 시키는 것을 보고 어찌 속내를 계속 감출 수가 있었겠습니까? 이제 그만들 하고 민생을 돌보는 정치들 좀 하시지요. 이러다간 어렵사리 잡은 정권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홍준표 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지난 대선과 경기지사 경선에서 "민심에서 이기고, 당심에서 졌다"는 똑닮은 평가를 받았었죠. 차기 대선을 앞두고, 확실히 노선을 달리하는 모양새입니다.

당심과 민심의 차이! 이준석 대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죠.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통령 뜻이 이렇잖아'라고 돼 버리면 대통령도 타격을 입겠지마는 이준석 대표한테 그게 좋을 것이냐. 지금 임기 초반인 상황에서.]

당장 내일 최고위에선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들의 임명 절차가 시작됩니다.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 전까지 결사코 반대했던 사안입니다. 당내 일부에선 '이준석 지우기'가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는데요. 안 의원! "오히려 이 대표와 한 약속을 지키는 거다" 슬쩍 받아 넘겼습니다.

국민의힘의 분란! 민주당 입장에선 '팝콘각'이죠. 불난 집에 열심히 부채질을 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이준석 대표의 제거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들의 공동작품이다' 이렇게 말씀드린 바 있는데, 사실로 확인된 문자라고 보여집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자기 당, 집권 당의 대표를 제거하고 나서 기분 좋아서 권한대행에게 이런 문자를 보낼 정도로 대한민국이 한가합니까?]

어찌보면, 민주당은 권성동 직무대행이 참 고마울 듯도 싶습니다.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에 이어 '당대표 내부총질' 논란까지! 2연속 자책골을 넣어줬으니 말입니다. 권 직무대행 체제! 과연 최선일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원내대표만 하기에도 만만치 않은데 당대표 권한대행까지 해야 되죠. 또 대통령하고 저런 문자도 주고받고 파이프라인 역할까지 해야 되죠. 1인 3역인 격인데 짐이 너무 무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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