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폭염 꺾이자 최악의 가뭄위기.. "머리 매일 감지 말고, 호스로 물 주지 마세요"

박유빈 2022. 7. 27. 18: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이 이례적인 폭염에 이어 1976년 이후 최악의 가뭄 위기에 직면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가뭄'을 공식 선언하고 물 사용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가뭄을 정식 선언하면 밭에 관개가 제한되거나 야외 수돗물 호스 사용을 금지하는 등 물 사용을 억제하는 대응 조처가 이뤄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이례적인 폭염에 이어 1976년 이후 최악의 가뭄 위기에 직면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가뭄’을 공식 선언하고 물 사용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정부는 다음달 가뭄을 선언할 전망이다. 가뭄을 정식 선언하면 밭에 관개가 제한되거나 야외 수돗물 호스 사용을 금지하는 등 물 사용을 억제하는 대응 조처가 이뤄진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분수대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몇 달간 강수량이 매우 적었던 탓에 이미 일부 지역 저수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까지 이번달 영국 강수량은 평년의 20% 수준에 그친다. 영국 동부 등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평년의 4%에 불과한 곳도 있다. 올 상반기는 앞서 최악의 가뭄 피해를 본 1976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건조한 기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이날 농업단체와 환경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영국 환경청 산하 가뭄 대응 전담기구인 NDG(National Drought Group) 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당초 이 회의는 오는 10월 예정됐으나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앞당겨졌다.

환경청 간부이자 NDG 의장인 하비 브래드쇼씨는 “지난주의 극심한 고온은 이제 물러갔고 현재는 필수적인 물 사용을 제한하는 계획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우리 모두는 불필요한 물 사용을 줄이고 강 수량이 유난히 낮은 이 시기에 수도회사의 조언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청 팀들은 가뭄 대응계획 초기 단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사람들의 물 접근성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전하겠다”고도 밝혔다.

물 소비량을 낮추기 위해 영국 당국은 목욕 대신 샤워를 하고, 정원에서 수도 호스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심지어 머리를 매일 감는 것까지 삼가라고 권고하고 있다.

가정용 물 사용만 줄여서는 물 절약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수도관 노후화로 인한 누수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있는 노후 수도시설로 낭비되는 물만 하루에 30억ℓ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팀 패런 영국 자유민주당 대변인은 “영국은 1976년 이래 최악의 가뭄 위기에 직면했지만, 정부 내각은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는 수도회사에 가능한 한 빨리 노후 설비를 보수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