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노트북 고교생 해킹.."정보보안 윤리교육 의무화해야"

변재훈 2022. 7. 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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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출제 교사 노트북에 악성 코드를 심어 중간·기말고사 답안을 통째로 빼낸 사건과 관련해 교내 정보보안 윤리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업무방해·건조물침입 혐의로 입건된 광주 대동고 2학년생들은 출제 교사 노트북의 접속 보안을 뚫고 '화면 자동 갈무리' 악성 코드를 심기까지 1대당 20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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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출제 교사 노트북 2단계 보안 비밀번호 속속 뚫어
악성코드도 변조…코딩 교육 받고 관련 지식 상당
"실무 일변도 IT교육…정보 보안 윤리도 가르쳐야"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고등학생들이 출제 교사 노트북에 악성 코드를 심어 중간·기말고사 답안을 통째로 빼낸 사건과 관련해 교내 정보보안 윤리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업무방해·건조물침입 혐의로 입건된 광주 대동고 2학년생들은 출제 교사 노트북의 접속 보안을 뚫고 '화면 자동 갈무리' 악성 코드를 심기까지 1대당 20분이 걸렸다.

범행을 주도한 학생은 악성 코드 변조부터 노트북 접속 보안 해제까지 도맡았다. 평소 정보통신(IT) 분야에 관심이 많고 프로그램 코딩 등을 다룰 줄 알았다.

노트북 전원을 켰을 때 처음 뜨는 잠김 설정 비밀번호는 자판을 몇 차례 두드려 일부러 3차례 오류를 냈다. 이어 자신의 휴대전화로 암호 해독 웹사이트에 접속, 화면에 나온 오류 코드를 검색·재입력했다.

1단계 보안을 뚫은 이후 운영체계(OS) 계정 비밀번호는 미리 준비한 USB(휴대용 저장장치)에 담긴 부팅 프로그램을 가동시켜 '관리자 계정'을 활성화하는 명령어를 입력했다.

관리자 계정으로 2단계 노트북 보안 절차를 모두 해제한 뒤에는 USB에 담아둔 '악성 코드'를 설치했다. 악성 코드 역시 비슷한 소스 코드를 인터넷에서 내려 받아 직접 설정값과 일부만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학생이 이러한 노트북 접속 보안 해제 방법을 인터넷 게시글을 통해 알았고, 손쉽게 활용할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컴퓨터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 접근 보안 비밀번호를 어렵지 않게 해제했다. 수사 과정에서 이 같은 방법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악성 코드 변조, 보안 비밀번호 무력화를 주도한 학생은 전문 IT용어를 쓸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쉽게 익힌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일선 학교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코딩 교육을 받았고 평소 관련 지식도 상당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산업적 수요에만 맞춘 단편적인 학교 IT교육을 개선, 정보 보안 윤리도 가르쳐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동휘 동신대학교 정보보안학과 교수는 "최근 중·고등학교에서 프로그래밍, 코딩 교육이 엄청 늘었지만, 정작 중요한 인터넷 윤리 교육은 없다"며 "이번 사건에서 쓰인 기술 정도는 관심 없는 사람들이나 어려운 것이지, 학부생 수준에서도 단순하고 쉬운 편이다. 학생이 정보 보안 관련 윤리를 배울 기회가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학교는 학생들에게 기술적 차원의 교육만 시켰을 뿐, 반드시 알아야 할 윤리 의식이나 해킹 범죄의 처벌 법규 등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즘 다크 웹, 해외 사이트 등지에서 악성 코드를 쉽게 구할 수 있고 PC·스마트폰 해킹 방법은 검색 몇 번으로 알 수 있다. 누구나 해킹을 할 수 있다. 국경이 없는 온라인 공간에서 국내 규제는 역부족이다"며 "더더욱 교내 인터넷 윤리 교육을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다"고 역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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