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경선, '다윗과 골리앗' 싸움 되나
황운하도 출마 의사.. '국회입성 공신' 권중순과 경쟁 여부 관심
일각선 황운하-권중순 중구청장 공천 놓고 관계 깨졌다는 분석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경선은 국회의원과 평당원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국회의원 순번제라는 관행대로 현역 국회의원 중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이 시당위원장 도전 의사를 내비쳤지만, 민주당 내 관행을 탈피하자는 취지에서 권중순 전 대전시의장, 허광윤 원신흥동 주민자치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권 전 의장이 황 의원 지역구 내 광역의원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이들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무수한 추측이 쏟아지면서 지역정가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27일 민주당 평당원이 모여 만들어진 '민주만민공동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평당원 자격으로 시당위원장에 출마할 후보 접수를 마친 결과 권중순 전 의장과 허광윤 회장이 등록했다. 민주만민공동회는 시당의 공식적인 모임은 아니며, 민주당이 지난 선거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당내 혁신이 요구되는 상황에 '시당위원장 국회의원 순번제'를 비판하며 평당원 시당위원장 선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선거인단 구성 및 투표 방식 등을 통해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권 전 의장과 허 회장은 이날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당위원장 출사표를 던졌다. 권 전 의장은 "60년 대전 토박이면서 12년간 대전시의원과 의장으로 대전시를 총괄한 책임자로서 누구보다 대전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어필했다.
허광윤 회장 역시 "당은 지위가 높은 혹은 선출직, 당직자분들이 이끌어 왔는데,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보니 현실과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며 "민주당 대전시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당원과 시민을 즐겁게 재미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국회의원 중에서도 어김없이 시당위원장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황운하 의원이 지난 21일 열린 민주당 중구 지역대의원 대회에서 출마를 선언한 것.
이에 따라 황운하 의원과 권중순 전 의장의 대결 성사 여부가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권 전 의장은 제21대 총선 당시 황운하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황 후보의 당선을 도운 일등 공신이라는 게 중론이다.
반면 일가에선 권 전 의장이 지난 지선 때 중구청장 후보로서 하마평에 올랐지만,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황 의원과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나아가 권 전 의장이 2년 뒤 총선 출마여부에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이번 시당위원장 선거가 차기 총선의 전초전이 될 것이란 관측까지 흘러나온다.
결국 당 쇄신·개혁 여론을 등에 업은 권중순 전 의장이 이를 대의적인 명분으로 삼고, 시당위원장 자리에 도전한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권 전 의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연신 부정하는 모양새다. 권 전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 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에서 가장 큰 제 1 원칙은 선의의 경쟁이다. 황 의원과 개인적인 관계가 틀어지지 않았고, 중구청장 공천을 못 받아서 시당위원장에 출마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권중순에게 대전을 맡기고, 국회의원들은 중앙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대전을 발전시키면 된다는 생각에서 출마하게 됐다"고 지역 정가의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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