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권성동 문자에 "대통령 언어 품격이..휴대폰 압수해야"

권혜미 2022. 7. 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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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어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가 나눈 문자 내용을 언급하며 "국민들도 매우 민망하고 당혹스러워 할 것 같다. 대통령이 구사하는 언어 품격도 그렇고, 내부 총질이라는 표현도 그렇고, 집권당 대표가 '잘 받들어 모시겠다', '일사불란하게 하겠다' 이런 내용을 보면서 '과연 이게 민주 정치인가' '민주정당인가' 의문을 갖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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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내부 총질이나 하던 대표" 문자 논란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자 내용과 더불어 “평소에 말씀하시는 내용들이 좀 품격 문제가 있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27일 방송된 YTN라디오 ‘이슈&피플’에 출연한 김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문자가 여파가 커지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과 집권당의 1인자가 소통할 수 있다”며 “형식도 문제고 내용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야당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이 해당 문자 내용을 두고 “우연한 기회에 노출된 문자 메시지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대통령이) 집권당의 대표와 당무를 문자로 하는데 그게 어떻게 사적인 것이고 별 문제가 안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 기간엔 모든 업무 행위가 국가기록의 대상이 된다면서 “아마 제대로 된 비서관이 있다면 대통령으로부터 핸드폰을 압수하셔야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가 나눈 문자 내용을 언급하며 “국민들도 매우 민망하고 당혹스러워 할 것 같다. 대통령이 구사하는 언어 품격도 그렇고, 내부 총질이라는 표현도 그렇고, 집권당 대표가 ‘잘 받들어 모시겠다’, ‘일사불란하게 하겠다’ 이런 내용을 보면서 ‘과연 이게 민주 정치인가’ ‘민주정당인가’ 의문을 갖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가 그동안 보여준 발언들에 ‘품격 문제’가 있다며 “그래서 국민들한테 자꾸 불편하게 만든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4시경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중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던 휴대전화 액정 화면이 국회 사진기자단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19분에 권 원내대표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고 보낸 뒤 11시40분에 다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11시55분에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장했다.

24일 저녁 경북 포항 송도해변 한 통닭식당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지자와 번개모임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문자를 통해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 못 알아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해당 발언은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뜻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언급하며 “그 섬(여의도)에서는 카메라가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가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온다”며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적으며 간접적으로 심경을 드러냈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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