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끼는' 권성동 "이준석 입장에 대한 언급? 전혀 안 할 것"(종합)

'尹과의 내부 총질 문자' 논란에 입장 밝힌 李..권, 선그어
사건 벌어진 당일 페이스북·오늘은 '90도 인사'하며 사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노선웅 기자,김예원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논란과 관련, 이준석 당대표가 이날 자신의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따로 더 언급을 할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권 원내대표는 27일 오후 대정부질문이 열리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와 원내대표실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문자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얘기했는데, 그에 대한 입장이 있나'라는 물음을 받고 "전혀 안 할 겁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외 '이 대표와 개인적으로 연락할 계획이 있나'라는 등의 질문도 받았지만 모두 답하지 않았다. 말에 말을 보태면서 더 이상 논란을 키우지 않겠다는 뜻인 셈이다.

앞서 국회 공동취재사진단은 전날(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던 권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면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고 답했다. 여기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는 이 대표로 풀이됐다.

이 대표는 문자메시지가 보도된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 이는 반박해야 할 것이 있다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즉각 입장을 내놨던 그간과는 다른 모습으로 주목됐다.

잠잠했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내부 총질' 메시지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 매체에 '수돗물로 머리를 식히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냈다.

또 다른 매체에는 대통령실이 "이 대표도 오해하시진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아울러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상배'(政商輩), '양두구육'(羊頭狗肉)과 같은 단어가 담긴 글도 올렸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들어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의 질의에 응하는 상황을 자제하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 당시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다"는 등의 발언이 보도돼 당 안팎의 지탄을 받았던 즈음부터다.

그는 이번 사안에 있어서도 최대한 언급을 삼가는 모습이다. 사건이 터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던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 차례 더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말을 아끼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인해서 유출 공개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원 및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한 뒤 허리를 숙여 '90도 인사'를 했다.

이어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인 후 이날 내내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