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원격수업 권고 반발 확산.."돌봄은요?" "입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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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방학 중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원에 원격수업 전환과 단체활동 자제를 적극 권고했다.
학부모와 학원업계가 돌봄 공백 심화와 입시 준비 차질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서, 정부의 권고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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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업계 "권고 철회 안 하면 강경대응"
정부가 방학 중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원에 원격수업 전환과 단체활동 자제를 적극 권고했다. 학부모와 학원업계가 돌봄 공백 심화와 입시 준비 차질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서, 정부의 권고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육부는 27일 오전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방학 중 학교 및 학원 방역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학원 원격교습 전환을 적극 권고하는 한편,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학원 종사자와 원생의 등원 자제를 요청했다. 학원 주관의 체험·놀이·현장학습 등 단체활동 자제도 적극 권고했다.
부모의 재택근무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방학기간 학원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되면 돌봄 공백과 학부모 고충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키우며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 ㄱ씨는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 기조라면서 학원에 대해서는 왜 원격으로 전환하라는지 의문”이라며 “재택근무가 안 되는 회사도 많은데 아이는 누가 돌보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날 인사혁신처는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적극 실시하도록 권고했지만, 일반 기업의 재택근무는 강제할 수 없다.
중·고등학생 학부모들은 여름방학 입시 준비 등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한다. 전남 광주의 고등학교 3학년 학부모 송아무개(46)씨는 “고3 아이가 (8월31일 시행되는) 9월 모의평가 전 국어 성적을 올리려고 학원에서 열심히 준비 중”이라며 “대면수업을 해야 바로 질문도 가능하고 선생님의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며 비대면 수업에 반대했다. 서울 강동구의 중학생 학부모 김아무개(45)씨는 “중학생한테 방학은 수학·영어 선행 진도를 뽑고 보충수업을 하느라 학원 정규수업과 각종 특강이 몰린 중요한 시기”라며 “같은 학원비 내고 비대면 수업 하는 학원에 아이를 보내지 않을 텐데, 어느 학원이 자발적으로 원격 수업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국민 인식이나 국가 방역지침이 따라오지 않는 이상, 학원 등 특정 부문에 대한 권고만으로는 정책의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업계도 학교와의 형평성과 학원 일정 등을 고려하지 않은 권고라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경기도 일산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이아무개(46)씨는 “방학은 선행과 보충 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로 정부 권고만으로 원격으로 전환하는 학원은 없을 것”이라며 “학원은 학교와 달리 급식을 먹지 않아 마스크를 벗을 일도 없는데, 학교는 정상등교 방침을 유지하면서 학원만 비대면 수업을 하라는 것은 비과학적이고 차별적”이라고 말했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사전 논의 없는 기습 발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권고를 철회하지 않으면 학원 규제로 인지하고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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