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전쟁'에 백기 든 왓챠..K-OTT 구조조정 본격화

김승한 기자 2022. 7. 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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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한 OTT 투자사 관계자는 "콘텐츠 마니아층이 두터운 왓챠의 이용자 특징, 경쟁력 있는 IP(지식재산) 등 투자할 만한 요소는 충분하다"며 "결국은 얼마나 적정한 '몸값'을 책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왓챠의 매각을 포함해 국내 OTT 시장의 합종연횡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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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국내외 사업자들이 난립했지만, 막대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비용 부담과 엔데믹 이후 성장 정체가 겹치며 '백기'를 드는 사업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티빙'과 '시즌'이 통합을 선언한데이어 고전을 거듭하던 '왓챠'마저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업계에선 왓챠 스스로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만큼, 시장의 매물로 나오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한다.

27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고강도 인력감축을 포함한 사업부 개편에 착수했다. 특히 OTT 경쟁의 핵심 전장으로 꼽히는 콘텐츠 제작 조직의 대규모 감축을 결정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왓챠는 기존에 제작하던 콘텐츠는 완료하되, 신규 제작은 전면 중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콘텐츠 투자로 인한 적자가 계속된 점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왓챠의 매출액은 연결기준 708억원, 영업손실은 248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영화 리뷰 커뮤니티로 출발한 왓챠는 2015년 '왓챠플레이'를 출시하며 넷플릭스와 함께 국내 OTT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는 물론 SK스퀘어와 지상파3사가 지원하는 '웨이브', CJ ENM을 등에 업은 '티빙' 등에 열세를 면치 못했다. 올 2월 영상 콘텐츠를 넘어 음악·웹툰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왓챠 2.0' 구상을 밝히기도 했지만, 콘텐츠 투자를 위한 '쩐의 전쟁'에서 밀리고 경제상황도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외 대안 없다…'티빙+시즌' 이어 OTT 합종연횡
박태훈 왓챠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공개적 언급은 삼가고 있지만, 결국 왓챠의 매각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 전망이다. 왓챠는 창업자인 박태훈 대표가 왓챠의 지분 15.8%를 보유했으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KDB산업은행·카카오벤처스·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주요 주주다. 인수 후보로는 경쟁 OTT 또는 모바일 플랫폼 기업 등이 거론된다. 한 OTT 투자사 관계자는 "콘텐츠 마니아층이 두터운 왓챠의 이용자 특징, 경쟁력 있는 IP(지식재산) 등 투자할 만한 요소는 충분하다"며 "결국은 얼마나 적정한 '몸값'을 책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왓챠의 매각을 포함해 국내 OTT 시장의 합종연횡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14일 CJ ENM의 티빙과 KT의 '시즌'은 합병을 결정했다. 양사는 콘텐츠 경쟁력과 OTT·통신 결합 등 전방위 시너지를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OTT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OTT 업체들간의 합병이 서로의 아쉬움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예컨대 티빙은 그간 가입자 정체가 있어왔고, 시즌을 가진 KT스튜디지니는 가지고 있는 콘텐츠 대비 OTT 플랫폼의 경쟁력이 약했다. 왓챠의 경우도 부족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약점을 인수합병을 통해 메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형 업체들이 중소업체들을 인수하는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며 "결국엔 자본력을 등에 업은 소수 업체들만 살아남아 경쟁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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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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