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5년치 수출 달성한 K방산..세계 톱5가 보인다
연초 UAE·이집트 낭보 이어
올해 누적 수출 25조원 넘어
연간 목표액 2배 훌쩍 넘겨
현대로템 K2전차 첫수출 쾌거
FA-50 경공격기는 유럽 진출
세계 9위 K방산 위상 높아져
◆ 사상최대 무기 수출 ◆
이번 폴란드 수출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방산업계에서 'K방산'의 위상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한국 방위산업 경쟁력 변화 비교'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은 세계 6위의 군사력을 보유했지만, 방산수출은 9위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들어 연달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미국·러시아·프랑스·독일·중국 등 '세계 방산 빅5'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산 업체 입장에서도 새로운 기록이 여럿 나왔다. K2 흑표전차를 만든 현대로템은 사실상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기 완제품을 수출하게 됐다.
과거 필리핀과 이라크에 FA-50을 판매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번에 폴란드 시장을 뚫으면서 유럽·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처음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이와 관련해 최근 안현호 KAI 사장은 "중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FA-50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유럽은 미국만큼 중요한 시장으로 유럽 수주를 바탕으로 국산 항공기 1000대 수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산업계는 앞으로도 추가로 방산수출 '낭보'가 들려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최대 20조원에 달하는 호주 육군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에 미래형 장갑차 '레드백'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레드백은 지난해 호주 육군의 최종 시험평가를 끝냈으며 3단계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기종 중 하나로 압축된 상태다. 호주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연내에 선정될 예정이다. 특히 한화디펜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험지 돌파 능력이 뛰어난 궤도형 장갑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감지하고 지난달 유럽 방산전시회에 처음으로 실물 전시를 하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로템의 K2도 노르웨이에서 독일의 레오파르트2 전차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르웨이 육군은 현재 갖고 있는 레오파르트2A4 전차를 대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예산 2조6000억원을 투입해 신형 전차 50여 대를 현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폴란드에서도 레오파르트2와 경쟁을 벌였다"며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유럽 내에서 입지를 보다 단단하게 구축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직 안보부처 고위 당국자는 "미국 육해공군의 무기 교체 사업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세계 방산업계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미국이 최첨단 무기 개발에 주력하면서 최대 50조원대인 M2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 사업도 해외 방산 기업이 맡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부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동유럽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자국 무기체계를 재점검하고 국방 예산을 늘리면서 방산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사실상 대규모 수출이 성사된 폴란드에는 방산 협력을 전담할 무관을 별도 파견할 예정이다. 국방부도 지난 2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주요 국가와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방산 업무 전담 무관 파견을 통해 방산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5년간 세계 3~4위권 방산대국을 목표로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유섭 기자 / 원호섭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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