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폴란드에 전투기 전차 수출..우크라 전쟁 덕분?
대규모 우크라 군사 지원에
자국 방어전력 공백 발등의 불
최신형 K전차 전격도입 결정
내년 국방비 GDP 3%로 증액
◆ 사상최대 무기 수출 ◆
폴란드는 지정학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최전선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나라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직접 맞대고 있는 것은 물론 러시아 맹방인 벨라루스와도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러시아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위치다.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러시아의 군사적 침략을 받았던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남의 일로 여기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와 약 600㎞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전쟁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했을 뿐만 아니라 군사력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지도자 중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 병사는 조국뿐 아니라 동유럽 이웃 국가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야심이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연대를 강조한 셈이다.
또 폴란드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8억1000만달러(약 2조38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등 나토 동맹이 지원한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진입하기 전 거쳐가는 길목도 폴란드다.
문제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전차 240대를 지원한 뒤 자국을 방어할 전력에 공백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하면서 그 대가로 독일에서 레오파르트 2A7 최신형 전차를 공급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독일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최신형 전차를 받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런 점이 폴란드가 한국과 대규모 방산 계약 체결을 서두르게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폴란드 정부가 향후 한국에서 들여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는 '우회 지원'으로 비칠 수 있어 한국 정부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부터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 집권 법과정의당(PiS)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대표는 최근 연설에서 "우리의 동맹은 우리를 돕겠지만 우리가 자신을 지키지 못하면 러시아의 공격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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