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감 드러낸 이준석 "尹문자 오해없이 정확히 이해"
대통령실 "오해없길" 해명에
李 "양머리 걸고 개고기 팔아"
겉과 속 다른 정치인들 비판
與 내부서도 尹 비판 줄이어
이날 이 대표는 본인 페이스북에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적었다.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음을 뜻하는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언급하며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들의 모습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라고 전했다. 지난달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벌어진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설전 및 악수 거부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지칭한 '그 섬'을 국회가 위치한 여의도로 대부분 해석하고 있다. 울릉도에 체류하고 있는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 섬(울릉도)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박민영 당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의 중징계를 확정하는 순간까지도 저는 윤 대통령을 믿었다.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며 "이 또한 당정을 해치는 내부 총질이며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사라 여기신다면 저 역시 이만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신인규·임승호 등 이 대표가 직접 뽑은 대변인들 또한 비판에 가세했다. 당원 게시판에도 권 원내대표와 윤 대통령을 성토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유출·공개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친 점에 대해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기 때문에 그 내용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하겠다).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관련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대통령실도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최영범 홍보수석은 "권 원내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설명한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추가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사적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 노출돼 일부에서 오해를 느낀 점은 바람직하지 않고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이 대표도 당대표까지 지내신 분이고 정치를 하신 분인데, 상황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하실 테고, 특별히 오해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무색하게 이 대표는 "대통령 문자를 오해할 여지 없이 정확히 이해했다"고 말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윤균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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