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먹구름 짙어지자..장기국채ETF '꿈틀'
국채가격 상승에 베팅한 ETF
이달 들어 수익률 상승 전환
'국채 인버스' 수익률은 뚝뚝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 ETF'의 수익률은 2.4%였다. 지난 4월 -5.5%, 5월 0%, 6월 -1.7% 수익률을 거두다 이달 들어 양수로 전환한 것이다. 이 ETF는 20년 이상 미국 장기 국채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해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을 얻는다. 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해야 수익을 얻는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 ETF' 수익률은 이달 들어 -2.5%를 기록했다.
한국인 투자자에게 유명한 미국 장기 국채 ETF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TLT)' 수익률도 이달 들어 1.4%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0%, 5월 -0.5%, 6월 -2%로 손실을 냈던 데 비해 양수로 전환됐다. 반면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미국 장기채의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ProShares Short 20+ Yr Treasury ETF(TBF)'는 -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가격, 그것도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이 상승한 것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미국 장기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미국 채권이지만 만기 1~3년의 단기채에 투자하는 'iShares 1-3 Year Treasury Bond ETF(SHY)'는 이달 들어 수익률이 -0.3%였다.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5일부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미리 반영한 바 있다. 채권 금리는 같은 조건이라면 통상 만기가 긴 상품이 더 높다. 특정 회사나 국가가 1년 안에 부도날 확률보다 10년 안에 부도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1~3년 안에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데 시장 참여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반 년가량 일찍 올린 한국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가격을 추종하는 'KBSTAR국채선물10년 ETF'는 이달 들어 2.86% 수익률을 냈는데, 이는 지난달 -1.66%, 5월 0.6%, 4월 -1.74%에 비해 높아진 수준이다. 장단기 금리차도 역전까지는 되지 않았지만 계속 줄어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금리차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처음 올린 지난해 8월 0.494%포인트에서 이달 0.06%포인트로 축소됐다.
이미 상승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장기 국채 가격이 오는 9월부터는 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통상 채권시장이 통화정책을 2~3개월가량 앞서는데 시장에서는 연말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예상하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을 끝내야겠다는 기대가 시장에 형성돼야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금리(통화정책 등의 기준이 되는 금리)가 대세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다"며 "미국은 연말 정도에 기준금리 인상이 피크아웃할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국고채 가격은 이미 저점을 찍고 대세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상 기준금리 인상 상단과 현재 금리 수준 차이가 얼마 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근거다.
오 연구원은 "한국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3%에 불과한데, 이미 벤치마크 금리인 3년물이 그 이상을 가리키고 있어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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