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최태원 만남에.. 中관영매체 "美가 한국기업 속이고 압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화상 면담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이 한국의 ‘칩4 동맹’ 가입을 압박하는 것”이라며 경계했다. ‘칩4′는 미국이 주도해 결성하려 하는 미국·한국·일본·대만 4개국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한국 등 다른 국가 반도체 기업은 미국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매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가입에 대해 한국이 신중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주요 기업을 설득하거나 압박하기 위한 시도로 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워싱턴(미국)은 혜택을 제시해 SK그룹의 (대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면, 반도체 동맹 참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사결정에 어느 정도의 압박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계산했을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을 붙잡는 것 외에도 미국 내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내 입법도 추진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대표들과 빡빡하게 면담 일정을 잡는 것은 중국을 배제하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을 자국 통제 아래 두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산업망은 글로벌 분업의 생생한 예시다. 미국만으로는 전체 반도체 산업망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없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언급했다.
매체는 “미국이 중국을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에서 배제하려 할 수록 중국은 한국, 일본 등 산업 당자자들과의 협력과 조율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자체적으로 반도체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으로 만남을 가졌다. 당초 대면으로 면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화상으로 바뀌었다. 220억달러(약 29조8000억원)를 미국에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150억달러(약 20조원)는 반도체 분야에 투자된다.
최근 중국은 한국의 칩4 참여를 견제하는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산업망과 공급망의 개방 협력을 강화하고 파편화를 방지하는 게 각국과 세계에 유리하다”며 “중국은 인위적으로 국제무역 규칙을 파괴하며 전 세계 시장을 갈라놓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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