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활용 적극 협력할것"

김슬기 2022. 7. 27. 17: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 첫 간담회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발표된 청와대의 문화예술복합공간 활용 계획은 문화재청과도 협의가 됐다. 우선 청와대가 가진 역사성과 상징성을 조사하는 게 급선무다. 아직 (조달청이 맡기로 한) 기초조사가 끝나지 않아 구체적인 역할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문화재청의 역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하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재청을 '패싱'했다는 의혹 등 청와대의 관리 주체를 두고 최근 일어난 논쟁에 대해 최응천 문화재청장(사진)은 이같이 선을 그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청와대의 향후 활용 방안에 관해서는 "청와대는 베르사유궁과 직접적 비교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초조사를 통해 보존과 활용 가치를 잘 고민해 청와대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품격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의견만 내놓았다.

청와대와 김포 장릉 아파트 등 산적한 현안 속에서 취임 70일을 맞은 새 정부의 첫 문화재청장에게는 송곳 질문이 쏟아졌다. 최 청장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문화유산은 급격한 시대적 변화로 도전이 많다. 문화재 보존 관리 체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1962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을 미래지향적 국가유산 체제로 전면 전환하고자 한다"면서 제도 개편 의지를 피력했다.

최 청장은 "과거에는 문화재가 개발의 걸림돌이라고 지적됐다. 지금은 문화재 보존이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많아졌다. 매장문화재의 발굴 허가와 규제는 국민 삶과 기업 활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규제 전수조사를 통해 과도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히 혁신하겠다"는 개발 친화적인 의견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매장문화재 진단조사 비용의 국가 지원을 확대한다.

김포 장릉 주변 '왕릉뷰 아파트'를 둘러싸고 문화재청은 행정소송 1심에 불복해 항소하며 건설사들과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최 청장은 "장릉은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세계유산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 분명하다. 엄중히 대응해 적법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장릉 사태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주민에게 피해를 주고자 한 건 아니며 불법행위 건축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