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병대회 '노마스크'로 진행한 북한.. 코로나19 '종식' 임박?

이설 기자 2022. 7. 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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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린 북한의 전국노병대회에 수천명이 '노마스크'로 참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 추정 신규 유열자(有熱者·발열자) 수가 연일 감소세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나름의 방역 자신감을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이번 노병대회는 전국 단위 참가자들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 없이 진행했다"며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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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참전자 등 수천명 참가.. 일일 발열자 수는 10명대
다른 행사는 마스크 착용해 방역조치는 아직 유지 중인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제8차 전국노병대회가 26일 평양에서 진행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6일 열린 북한의 전국노병대회에 수천명이 '노마스크'로 참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 추정 신규 유열자(有熱者·발열자) 수가 연일 감소세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나름의 방역 자신감을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전날 수도 평양에서 진행된 제8차 전국노병대회엔 김정은 당 총비서는 불참했다. 그러나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한 당·정 고위 간부와 고령의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자를 비롯해 군 장병·학생·근로자 등 수천명이 대회장을 가득 메웠다고 한다.

북한은 그간 최고지도자가 참석하는 행사는 사전에 철저한 방역을 실시한 뒤 '노마스크'로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경우 김 총비서가 불참했음에도 신문에 실린 사진 속 참가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이번 노병대회는 전국 단위 참가자들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 없이 진행했다"며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진행한 '각급 당 위원회 조직부 당 생활지도부문 일꾼 특별 강습회' 때도 김 총비서를 포함한 참가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방역 자신감'은 이날 발표한 일일 발열자 수가 10명대까지 줄어든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동신문은 26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북한 전역에서 새로 발생한 발열자가 18여명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 발표 기준으로 일일 신규 발열자 수는 이날가지 사흘째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며, 특히 10여명 수준으로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승리 69돌 경축 전쟁노병들과 청년학생들의 상봉모임이 26일 열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 때문에 북한이 머지않아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인정한 뒤 같은 달 15일엔 일일 발열자 수가 40만명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그로부터 불과 엿새 만에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후 발표된 일일 신규 발열자 수도 꾸준히 줄었다.

다만 신문은 이날도 "절대로 탕개(긴장)를 늦춰선 안 된다" "아직 유열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방역 고삐를 죄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면 이번 노병대회와 같은 날 진행된 전쟁노병들의 청년학생 상봉모임, 직맹원 좌담회, 여맹원 연환모임 등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채 행사를 진행했다.

북한이 아직 '최대 비상방역체계' 종료를 선언하지 않은 만큼 일정 수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장은 이날 보도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신규 발열자 수 감소는 당국의 검사 전략 변화에 따른 검사 횟수 감소, 검사자 감소, 자가 검사 증가 등 다양한 이유 때문일 수 있다"며 "WHO는 북한 보건성에 진단 방법과 관리 절차를 포함해 발열자의 정의를 명확히 밝혀 달라는 요청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의 코로나19 관련 발열자 등의 통계를 신뢰하기 어렵단 얘기다.

이런 가운데 노동신문은 "검병 검진을 책임적으로 깐깐히 진행해야 전국적 범위에서 유열자들을 빠짐없이 장악한 데 기초해 나라의 방역현황을 적시에 올바로 판단하면서 주도권을 틀어쥐고 과학적인 대책들을 세워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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