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통합, 국정 수행의 중요한 원동력"..김한길 위원장의 국민통합委 출범

김한길 "경제분과에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특위 설치"
"거대 담론 아닌 작은 갈등에 대한 해법 쌓아갈 것"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1호 위원회인 국민통합위원회가 출범한 27일 “국민통합은 국정을 수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복합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통합위원들을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 출범식 모두 발언을 통해 “정부 역량 결집만큼 중요한 것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국민들의 단결된 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를 책임 있게 실현해야 하는 몫은 바로 새 정부에 있다”며 “통합은 가치의 공유를 전제로 이뤄진다. 자유, 인권, 법치, 연대라는 보편적 가치가 통합의 밑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평화롭게 지내면서도 인류 보편적 가치가 우리 국민 모두에게 확산·공유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서 진정한 통합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튼튼하게 해서 보편적 가치에 대한 확신을 공유하고 우리 사회의 해묵은 갈등을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과 적극 소통하면서 국민과의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한다”며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제, 어려운 개혁 과제들이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과제의 선별과 추진 방안에 대해 많은 고견을 주시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어 새 정부에서도 국민통합위를 이끌게 된 김한길 위원장은 “다수 정부 위원회를 통·폐합하는 중에도 국민통합위가 윤석열 정부 첫 직속위원회로 출범한 것은 국민통합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전임 대통령도 비슷한 이름의 위원회를 뒀는데 그 성과라고 내세울 만한 것들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국민통합은 매우 어려운 일인 것임이 분명하다”며 “거창한 담론에 머물 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분열을 직시하면서 극복할 수 있는 실용적 해법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룰 수 없는 과업이자 시대정신이라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국민통합위는 앞으로 국민통합을 위한 국가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법률과 제도를 개선, 사회 갈등 예방 등에 대해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특히 지난 5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윤 대통령에게 건의한 데 따라 국민통합위 안에 대-중소기업 상생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급성·파급성이 높은 과제별로 전문성을 갖춘 특별위원회를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하고, 성과를 조속히 도출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통합위는 김 위원장 이하 ▲기획 ▲정치·지역 ▲경제·계층 ▲사회·문화 총 4개 분과로 구성됐다.

기획분과 위원장은 최재천 변호사가 맡았고 우석훈 ‘내가 꿈꾸는 나라’ 대표 등 4명이 참여한다. 정치·지역 분과는 김민전 경희대 교수가 이끌고 김영우·최명길 전 의원을 비롯해 총 6명으로 이뤄졌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이끄는 경제·계층 분과는 한정화 한양대 명예교수 등 7명이 참여하고 사회·문화는 윤정로 울산과학기술원 석좌교수 이하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배우 유동근씨, 이자스민 전 의원, 임재훈 전 의원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출범식에는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방문규 기획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출범식 직후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에 따라 제대로 역할을 해내는 위원회가 되기 위해 저를 비롯한 위원들이 모두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대 담론에 빠지지 말고, 학문적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작은 갈등이나 분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성과들이 쌓이면 국민통합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갈등과 분열을 직시하면서 그것들을 완화하거나 해소해나가는데 필요한 구체적인 입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라며 “일례로 경제분과에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특위를 설치한다. 집중적으로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해 정리된 의견을 대통령에게 건의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