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예비경선 D-1에도 '노관심'에 '울상' 그 이유는?

이상원 2022. 7. 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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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반응이 미적지근한 탓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내에선 ①`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②경찰국 ③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불출마 등이 흥행 저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기에 지도부의 결정도 이해는 가지만, 굳이 막을 이유도 없었다"며 "분명 박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왔다면 더 흥행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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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어대명 ②경찰국 ③박지현의 불참
'어대명'의 그늘..'97' 단일화도 무산
후보마저 '여당 때리기' 공세에 차별점 상실
박지현 출마 막은 것도 흥행 떨어뜨려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반응이 미적지근한 탓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내에선 ①`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②경찰국 ③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불출마 등이 흥행 저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7일 오후 부산 중구 창선삼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어대명` 분위기 장악에 단일화도 무의미

27일 다수의 민주당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어대명` 기류가 전체적인 전당대회 분위기를 장악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 재선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는 이미 계양을 출마 때부터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47% 지지를 받았던 전 대권 주자가 나오는 이상, 다른 선택지를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이유로 `단일화` 또한 힘을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표 적합도에서 이 의원이 40%대로 `압도적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나머지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산해도 이 의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97 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컷오프 전 단일화가 무산된 데에도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간 단일화에 대한 견해차로 무너졌다는 평이지만 `단일화를 하더라도 이 의원을 이길 수 없다`는 기저 의식이 지배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주민(왼쪽부터),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모임 주최 민주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 후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D-1, `경찰국 신설`로 파국 치달은 여야

`경찰국 신설` 사안이 정치권을 휩쓸면서 온 집중이 경찰국에 쏠렸다는 점도 흥행 부진 요소로 지목됐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시행령이 지난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여야 갈등은 예비경선 전날까지 치달았다.

민주당은 경찰국 신설안 강행에 거세게 반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당 차원의 경찰장악 대책위원회를 가동하는 동시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해임건의안, 권한쟁의심판까지 검토하는 등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이러한 지도부의 강경한 대응에 전당대회 후보들의 메시지도 자신의 비전을 담기보다는 `여당 때리기`에 집중하면서 전당대회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 후보는 “후보의 입장이 아니더라도 현안에 대해 입장을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다같은 대여공세에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경찰장악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출마 불허…또 청년 홀대하는 野

일각에선 지도부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불허가 흥행 요소를 잃은 지점으로 꼽았다. 김동연 경기지사 등 `예외 규정`을 인정해준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박 전 위원장의 출마에 유독 기준을 더 강하게 적용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기에 지도부의 결정도 이해는 가지만, 굳이 막을 이유도 없었다”며 “분명 박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왔다면 더 흥행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중진의원은 “정부여당이 실책을 이어갈 때 전당대회까지 흥행하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생각보다 관심을 받지 못해 아쉽다”며 “컷오프 후 본선이 시작되면 당 지도부가 흥행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실시한다. 8명의 당 대표 예비후보 중 3명의 최종 후보를 선별하고 최고위원 후보는 12명 가운데 8명이 본선에 오른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며 땀을 닦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상원 (priz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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