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 속 기업들 2분기 실적발표.."상반기는 선방했지만, 하반기 전망 불확실"

이재덕 기자 2022. 7. 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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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의 SK하이닉스 공장. SK하이닉스 제공.

물가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도시 봉쇄, 물류 대란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선방’했다는 평가다. 상반기 최대 이슈였던 ‘공급망’ 문제는 해소됐지만, 하반기에는 ‘수요 위축’으로 이들의 실적 전망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시설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27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2분기 매출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 19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순이익은 2조8768억원으로 45% 늘었다. SK하이닉스가 13조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이 회사의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12조3766억원이었다.

2분기 D램 가격이 하락했지만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했고, 전체 판매량이 늘면서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최근 환율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분기 대비 5%포인트 상승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000억원, 4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다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메모리 업계와 고객사들에서 재고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캐펙스(시설투자)를 상당폭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충북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 등을 고려해 증설 결정을 전격 보류했다.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전무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현재 검토 중인 애리조나 공장 투자는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으며, 머지 않은 시기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애리조나 투자를 다시 검토하는 데 고객 수요나 사업적 변동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북미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미국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1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건립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3% 감소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에 대해 지난해 2분기 실적에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은 ‘배터리 분쟁’ 소송 합의금이 반영되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기업에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악재 속에도 선방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 4556억 원, 영업이익 360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 3조7026억원, 영업이익 289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7.2%, 영업이익은 90.8% 각각 증가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적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4883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7015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중국 코로나19 봉쇄 장기화와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계획 대비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특히 중국 주요 도시 봉쇄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완제품 생산과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패널 출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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