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압박나선 트위터..9월 주총서 '머스크 매각안' 놓고 투표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오는 9월 주주총회를 열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회사를 매각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계약 파기를 선언한 머스크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9월 13일 주총을 열고 머스크의 440억달러(약 58조원) 규모 인수 협약에 대해 주주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주총은 실시간으로 중계되며, 주주는 온라인으로 투표할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14일 트위터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같은달 25일 머스크의 제안대로 총액 440억달러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당시 외신에서는 “세계 최고 부자와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의 결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머스크는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들이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잡음이 이어졌다. 머스크는 5월부터 트위터에 광고계정인 봇과 스팸 계정 비율이 높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인수 가격을 재협상하기 위해 수를 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머스크는 지난 8일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스팸 계정 등의 비율을 정확히 입증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한 핵심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했다.
트위터는 머스크를 상대로 인수 계약의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의 법정 공방은 오는 10월 시작된다.
한편 트위터는 지난 22일 2분기 매출이 11억7666만달러로 전년 동기(11억9043만달러)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머스크의 인수 계약 파기로 인한 불확실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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