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자제 취지에는 동감하지만"..여전히 반발하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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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가 주최측의 철회로 취소됐으나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여론은 여전히 들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경찰관들은 대체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모임 자제의 취지에는 동감했지만 경찰국 신설의 일방적인 추진과 부당한 인사조치 등에 대해선 반발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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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가 주최측의 철회로 취소됐으나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여론은 여전히 들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경찰관들은 대체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모임 자제의 취지에는 동감했지만 경찰국 신설의 일방적인 추진과 부당한 인사조치 등에 대해선 반발감을 드러냈다.
울산남부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을 지낸 안성주 경위는 2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들의 걱정과 직원들이 다치지 않길 바라는 경찰관들의 마음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로 인해 발생할 피해가 큰 만큼 경찰의 의견을 끝까지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현장 경찰관 대다수는 행안부 장관의 쿠데타 발언 등에 분노하고 있다"며 "여전히 사과는 없었고 납득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특히 안 경위는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인 류근창 경감이 오는 30일 진행하는 전국 팀장모임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안 경위는 지난 6월17일 현직 경찰관으로는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 앞에서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지휘부가 모임 참석자에 대한 인사 불이익까지 예고한 상황이어서 다소 분위기가 위축돼 있다"면서도 "이를 감수하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는 분들께 참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에선 모임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대부분이지만 의견수렴 없이 경찰국 신설을 강행하고 쿠데타, 특정 세력 등 막말을 하는 정부와 모임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내린 지휘부의 조치는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부서 소속의 한 경찰관은 "처음에는 모임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시민 비판 목소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뒤로는 다소 분위기가 꺾였다"고 전했다.
앞서 전국 서장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조치된 류삼영 총경(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은 전날인 26일 경찰 내부망 폴넷을 통해 '14만 경찰 전체회의'에 우려를 표하며 모임 자제를 요청했다.
처음 14만 경찰 전체회의를 주도한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이날 경찰 전체회의를 철회하겠다고 했으나, 앞서 전국 팀장회의에 파출소·지구대장도 참여하자고 독려했던 류근창 경감이 30일 회의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경찰 지휘부는 현장 경찰의 의견을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울산경찰청은 오는 28일 오후 3시30분께 본청 6층 회의실에서 울산청장 주재로 '경찰제도 개선 관련 현장 경찰관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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