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공개 여권 후폭풍..이준석 "양두구육"

남효정 2022. 7. 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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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뉴스]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언급한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적인 대화 내용이라며 진화에 나섰고, 대통령실도 이 대표가 오해하지 않을 거라고 해명했는데, 이준석 대표는 '오해 없이 명확히 이해한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가 공개된 뒤 하루 만에 SNS에 글을 올린 이준석 대표는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했습니다.

정상배들이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말로,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다는 뜻인데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메시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낸 겁니다.

이어 '그 섬'에서는 카메라가 사라지면 윽박지르고, 카메라가 들어오면 웃으며 악수하러 온다"며, 계속 갈등을 빚어온 이른바 '윤핵관' 인사들을 비판하는 듯한 글도 썼습니다.

당내에서는 소장파를 중심으로 공개 반발이 잇따랐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대통령께서 당대표를 싫어하셨다는 소문이 원치 않는 방식과 타이밍에 방증된 것 같아서 정말 유감스럽고요."

박민영 대변인은 "당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쓴소리를 내부총질로 단순화할 수 있냐"며 사퇴를 시사했고, 당원 게시판에도 비판 글이 쇄도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문자를 보낸 상대방인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걸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저의 부주의로 인해서 유출 공개되어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대통령실도 사적 대화가 노출된 것은 유감스럽다며 이준석 대표도 오해는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파문진화에 나섰습니다.

[최영범/대통령실 홍보수석]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뜻으로 언급하신 바를, 말씀을 제가 한 번도 들은 바가 없습니다. 지나치게 확대해석 하거나 거기에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은 저는 조금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해할 여지가 없이 윤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곧바로 반박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여기에 민주당은 "경제가 어려운데 대통령이 민생에 전념하지 않고 당 내부싸움에 관여하고 있다"고 비판에 가세하는 등 '윤 대통령 문자'가 촉발한 정치권 파장은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MBC 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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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기자 (hjh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1700/article/6392677_357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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