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2% 언저리"..尹정부 2년차 경기 눈높이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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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 안팎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경기 회복을 이끌었던 소비가 고물가,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세계 경제 위축에 따른 수출 타격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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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 안팎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경기 회복을 이끌었던 소비가 고물가,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세계 경제 위축에 따른 수출 타격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 내외로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지난달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내년 우리 경제는 올해보다 조금 더 어렵지 않을까"라며 "(성장률이) 2% 언저리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전망치인 2.5%보다 낮은 2% 안팎의 성장률을 예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26일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연이어 나오는 것은 올해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내년 세계 경제가 위축되며 우리나라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내년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IMF는 지난 26일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한국의 수출 비중이 큰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해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 기업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GDP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는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며 '닥터 둠(Dr.Doom)'이라는 별명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극심한 경기침체와 함께 금융위기가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방송에 출연해 "경기침체는 경제가 전반에 걸쳐 약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내수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전기대비 0.7% 증가해 1분기 성장률(0.6%)보다 0.1%포인트(p) 높았다. 문제는 2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소비가 3분기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6% 올라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고물가가 계속돼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재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더 쪼그라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0만285명을 기록해 99일 만에 10만명을 넘었다.
한편 정부는 아직 내년 성장률 전망치 조정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 상방·하방요인이 동시에 있고 지난 2분기 GDP 성장률도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 조정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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