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의 부산 아빠단' 오성훈씨 "육아는 힘들지만 기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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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에 대한 나의 소망과 사연이 노래가 된다.
부산시는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활성화하고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多)가치 꿈꾸는 아빠의 자장가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뉴스1 부산경남본부는 공모전 참가자들을 직접 만나 '함께육아'의 중요성을 들어본다.
부산시와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가 함께하는 '100인의 부산 아빠단' 일원인 오성훈씨는 '육아'가 힘든 일만이 아닌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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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사랑하는 아이에 대한 나의 소망과 사연이 노래가 된다. 부산시는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활성화하고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多)가치 꿈꾸는 아빠의 자장가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뉴스1 부산경남본부는 공모전 참가자들을 직접 만나 '함께육아'의 중요성을 들어본다.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아빠가 되게 해주어 고맙다. 아빠라는 말이 실감난다. 아빠가 되어 힘들기도 하지만 좋은 날이 더 많다."
부산시와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가 함께하는 '100인의 부산 아빠단' 일원인 오성훈씨는 '육아'가 힘든 일만이 아닌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와 놀아준다고 생각하면 부모는 금방 지루해진다"며 "아이와의 놀이 속에서 부모가 재미를 찾는다면 부모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5년은 힘들지만 지금은 아이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며 "노는 것도 가족과 함께 해야 재밌다. 특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함께 기뻐해줄 가족이 생긴다는 것은 더 없이 큰 기쁨이다"고 가족의 소중함을 전했다.
오씨는 이번 '아빠의 자장가' 공모전에서도 이 같은 마음을 가사에 녹였다. 그는 "아빠가 되게 해줘 고맙다. 아빠가 되어 힘들기도 하지만 좋은 날이 더 많다"며 "선배 아빠로서 육아의 소중함을 초보 아빠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모전은 노래가 아닌 가사의 내용만 보기 때문에 음치이자 박치인 저도 도전할 수 있었다"며 "육아 후배님들도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다음은 오씨와의 일문일답.
-간단한 자기 소개부탁드린다.
▶저는 해운대구 재송동에 살고 있는 7살, 9살 두 딸 아빠다. 동갑 아내와 함께 4명이 살고 있다. 작가를 희망하며 일을 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 동화작가와 보드게임 작가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평소 아이와 교감하거나 추억을 쌓기 위해 하는 활동이 있다면.
▶딸들과 친해지기 위해 주말이면 놀러 가는 편이다. 스마트기기는 아웃이다. 딸들에게 보여준 적도 없고, 딸과 함께 있을 때는 저도 멀리 치워둔다. 딸들이 주도적으로 놀이를 할 때 따라가는 편이다. 100인의 아빠단을 하며 둘째와 더 친해지게 됐는데, 평소에 어두운 방에 둘이 누워서 등에 그림 그리고 맞추기 놀이를 좋아한다. 자기 전에 1주일에 2~3번 같이 책도 읽는다. 아마 우리 가족의 장점은 주말이나 방학에 여행을 가는 것이 최고의 추억 쌓기가 아닐까 한다. 이번 여름에는 제주도에 2주간 갈 예정이며, 작년에는 강원도와 전라도로 2주간 여행을 가기도 했다.
-초보 아빠에게 전할 나름의 육아 노하우가 있다면.
▶자녀를 믿자. 아이들이 무언가 행동을 하기 전에 미리 예방차원에서 잔소리와 비슷한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도 아이도 힘들어지는 것 같다. 갓난아기만 아니라면 아이들도 다치기를 싫어 하며 조심한다. 정말 위험한 것이 보인다면 그 물건을 치워버리자. 잔소리보다는 환경을 바꾸자는 것이다. 같이 놀면 더욱 좋다. 아이와 놀아준다고 생각하면 부모는 금방 지루해진다. 아이와의 놀이속에서 부모가 재미를 찾는다면 같이 즐겁지 않을까 한다. 저의 경우는 보드게임과 퍼즐을 좋아해서 같이 놀려고 했다. 이건 정말 힘든건데, 스마트폰을 멀리하자. 보여줄 일이 생긴다면 시간을 정하고 단호하게 지키자.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이들이 지겨울 때 새로운 놀이를 찾고 친구를 찾고 외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있으면 지겨울 때 새로운 놀이를 찾지 않게 된다.
-100인의 아빠단 6기로 활동하면서 생긴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사실 첫째와 100인의 아빠단 3기로 활동했다. 정말 친해졌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다. 특히 별자리 캠프를 첫째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둘째가 태어나면서 아내가 둘째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저는 첫째와 더욱 친해졌다. 이번에 아빠단이 되어서 둘째와 친해지고 있어 좋다. 첫째가 2학년이라서 숙제도 많고 제가 돌봐준다고 둘째가 인형놀이, 그림그리기를 하면서 혼자 노는 경우가 많았다. 아빠단 6기로 활동하면서 의도적으로 둘째에게 더 신경을 쓰게 됐다. 둘째랑 부쩍 친해진 것 같고, 둘째도 저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다(多)가치 꿈꾸는 아빠의 자장가 공모전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아빠단 홈페이지를 보다가 딸들과 함께 했던 옛날이 생각났다. 자장가를 만들어 보자. 특히 가사의 내용만 본다는 것이 좋았다. 저는 음치이자 박치이기 때문에 음악과 관련된 공모전에는 이번 기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
-노래 가사에 담아내고 싶은, 아빠로서 내 아이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아빠가 되게 해주어 고맙다. 아빠라는 말이 실감난다. 아빠가 되어 힘들기도 하지만 좋은 날이 더 많다. 가끔 화낼 때도 있지만 정말 사랑한다. 우리딸이랑 함께라면 아빠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고맙고 사랑해.
-요즘 결혼·출산을 기피하려는 젊은 세대가 많다. 아이를 직접 키우는 아빠로서 자녀 양육의 가치와 기쁨에 대해 전해준다면.
▶결혼과 출산은 힘든 것이 맞다. 그래서 더욱 가치 있는 것이다. 힘든 것을 이뤘을 때의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껴봤을 것이다. 저도 정말 힘들었다. 퇴근하고 매일 육아를 하다 보니 아내와 많이 다투었다. 아내는 휴직과 복직을 번갈아 하며 힘들어 했다. 아이가 어릴 때는 회식도 못하고 놀지도 못해서 더욱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노는 것도 4명이 같이 놀아야 재밌다. 여행도 물론이다. 특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함께 기뻐해줄 가족이 생긴다는 것은 더 없이 큰 기쁨이다. 육아는 처음 5년 정도는 더욱 힘이 든다. 그러나 이 시기만 지나면 조금씩 행복이 찾아 올 것이다. 남자들이 군대이야기를 많이 한다. 힘든 만큼 추억이 많기 때문이다. 육아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힘든 만큼 기쁜 일이다. 육아 후배님들. 해보고 후회합시다. 아마 후회도 곧 사라지겠지만요.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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