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 저축으로..'6개월 미만' 예·적금 잔액 62% 증가

노지원 2022. 7. 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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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에 은행 등 금융 기관이 잇따라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금융 소비자의 관심이 다시 은행 예·적금 상품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에는 6개월 미만 단기예금으로 자금 유입이 급격히 늘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6개월∼2년 구간 예금이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투자에서 저축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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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5월 기준 816조3759억원 전년보다 10.6%↑
클립아트코리아

금리 인상기에 은행 등 금융 기관이 잇따라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금융 소비자의 관심이 다시 은행 예·적금 상품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특히 2년 미만의 단기 예·적금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5월 말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16조37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6% 늘었다. 이 가운데 만기가 6개월 미만인 단기 상품의 경우 134조6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급증했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 예금 잔액은 178조1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5%, 1년 이상~2년 미만은 459조5106억원으로 4% 가량 늘어났다. 만기가 2년 이상 3년 미만, 3년 이상 예금 잔액도 각각 25조2115억원, 18조8693억원으로 지난 3월부터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4대 은행’(케이비·신한·하나·우리)으로 범위를 좁혀보더라도 결과는 비슷하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528조57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 늘었다. 정기적금은 30조4994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이달 21일 기준 4대 은행 정기 예·적금은 각각 544조4533억원, 30조9701억원인데 이는 지난해 6월 말보다 각각 10.7%, 9.8% 불어난 수치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실시한 뒤 곧바로 시중 은행들은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렸다. 특히 4대 은행은 수신금리를 최소 0.5%포인트 이상 일제히 인상했다.

반면 증시 약세로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는 돈은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6일 기준 54조8366억여원으로 지난해 6월 말(66조1328억원)과 견줘 17% 가량 감소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에는 6개월 미만 단기예금으로 자금 유입이 급격히 늘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6개월∼2년 구간 예금이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투자에서 저축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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