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울한 청년마음 보듬고 꿈과 희망 지지한다
온라인 자가검진도구 도입…상담대상 전년대비 3배 확대
전국 최초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체계적 지원책 마련
청년정책 ‘몽땅’ 한자리에…1일 3만명 이상 방문 큰 호응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국내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놀랍게도 20~30대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지난해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20~30대의 우울점수, 우울위험군, 자살생각비율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실제로 지난해 한 연구소가 우리나라 MZ세대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및 스트레스관리의 필요성’을 물어본 결과 70.9%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심리검사 또는 상담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비율은 6.4%에 그쳤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청년의 마음건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행 중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청년들이 느끼는 우울감은 가족,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어 청년마음건강 지원은 예방적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는 만19~39세 서울청년을 대상으로 일대일 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상도 올해 3배 이상(2000명→7000명) 확대했다. 규모만 늘린 것이 아니라 개인별 마음상태에 따라 맞춤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마음건강 자가검진도구도 도입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정책사례를 보면서 다른 지자체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서울시가 3월 모집한 1차 참여자 168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자가검진(MMPI-2-RF)을 실시한 결과 42%에 해당하는 709명이 마음건강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위기군’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61명은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확인됐다.
김철희 단장은 “청년 마음건강관리가 매우 시급하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 결과”라며 “올해 하반기 중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마음건강관리 앱을 도입해 시범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구직포기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청년(1000명),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청년(200명) 등 총 1200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4배 이상 확대한 규모다.
김철희 단장은 “가정환경·학교폭력·따돌림·취업실패 등 다양한 요인으로 사회와 단절된 채 집에서 나오지 않는 은둔청년은 내적 회복과 함께 타인과의 교류, 공동체 형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를 돕기 위해 올해부터 은둔청년끼리 함께 생활하면서 규칙적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소통방법을 익히는 공동생활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 4월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를 실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고립·은둔청년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음은 김철희 단장과의 일문일답.
- 청년정책 종합플랫폼인 ‘청년 몽땅 정보통’을 열었는데 현장의 반응은.
4월부터 청년의 정책접근성 향상을 위해 이름 그대로 서울시, 중앙정부에 흩어진 2300여 개의 청년정책을 ‘몽땅’ 모아 제공하고 있다. 교통비 지원, 서울 영테크, 청년수당 등을 원스톱으로 신청·접수·처리할 수 있어 1일 평균방문자가 3만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이 높다. 취업·주거·교육 등 각자 관심사를 설정하면 신청시기에 맞춰 개인 문자메시지로 신청이 이어진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청년 몽땅 정보통’에 올해 1월부터 8만명이 넘는 청년이 관심정보를 등록하고 정보수신에 동의했다. 특히 정책쇼핑이 가능한 AI 원스톱 플랫폼 수준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맞춤형 청년정책정보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 호응이 높은 ‘서울 영테크’의 확대계획은.
서울 영테크는 청년의 체계적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재무상담, 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이 올바른 지식을 통해 스스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무료로 재무교육·상담을 실시 중이다. 현재까지 7000여명의 서울청년이 상담을 신청했다. 실제로 상담만족도는 5점 만점에 4.78점, 상담사 만족도도 4.87점에 달할 정도로 높다. 호응이 높은 만큼 올해는 지난해 대비 8배 정도 늘어난 1만명을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 청년이 감당하기엔 서울의 집값이 너무 높다. 이에 대한 대책은.
서울시가 올해 새롭게 도입한 청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료 지원사업은 청년에게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전세보증금을 가장 확실하게 지켜주는 사업이다. ‘깡통전세’ 등 최근 늘고 있는 전세사기로부터 청년을 보호하고 주거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서울시 ‘청년 몽땅 정보통’에서 지원대상 확인 후 7월 31일까지 신청하면 혜택받을 수 있다.
- 서울청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청년이 꿈을 잃은 사회는 미래가 없다. 마음껏 꿈꾸고 힘껏 시도하는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무릎을 꿇었던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말처럼 실패의 경험을 발판 삼아 꿈에 한 발 더 나아가기 바란다. 청년의 꿈과 희망을 위해 서울시가 적극 돕겠다.
헬스경향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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