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자매도 '우울증' 앓았다..극단적 선택 막을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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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 자매가 두 자녀를 죽인 후 27층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 '우울증'이 큰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서에는 순탄치 못한 가정사와 그로 인해 겪은 심적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현장에서는 우울증 치료를 받은 뒤 복용한 것으로 보이는 약도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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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 자매가 두 자녀를 죽인 후 27층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 ‘우울증’이 큰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매가 뛰어내린 아파트 창문 아래에는 의자 2개가 놓여 있었고, 각각 A4용지 4~5매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순탄치 못한 가정사와 그로 인해 겪은 심적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현장에서는 우울증 치료를 받은 뒤 복용한 것으로 보이는 약도 발견됐습니다.
지난 6월 전남 완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도 2년 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렇게 ‘우울증’은 자살의 고질적인 원인으로 꼽히지만, 주변에서는 자살 전 경고신호를 대부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사망 전 도움 받기 위해 50.3%만 정신과 방문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2022 자살예방백서」의 동기별 자살 현황에 따르면 기타, 미상을 제외하면 정신적·정신과적 문제가 가장 많았습니다. 뒤이어 경제생활 문제, 육체적 질병 문제, 가정 문제, 직장 또는 업무상의 문제, 남녀 문제, 사별 문제, 학대 또는 폭력 문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충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살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닌 경우가 많고 경제적 어려움, 질병, 가정 문제 등의 여러 스트레스 요인이 결국 정신과적인 문제를 일으키므로 ‘정신과적인 문제’가 지속적이고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치료나 상담을 받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2015~2021년 7년간 심리부검 면담을 통해 사망 전 방문기관을 조사한 결과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은 사람은 50.3%로 절반에 그쳤습니다.
42.6%는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병·의원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특히 노년층이 정신과가 아닌 일반 병·의원을 찾는 비율이 78.6%로 가장 높았습니다. 중·장년기(35~64세) 자살사망자의 12%는 병·의원이 아닌 금융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평소와 다른 감정 변화, 무기력...자살 경고 신호?
전문가들은 사망 전 경고 신호를 알아차리기만 해도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 94%가 사망 전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유족이나 지인이 이를 눈치챈 비율은 23%에 불과했습니다.
사망자들은 평소보다 화를 내거나 짜증을 많이 내며 멍하게 있는 등 감정 상태의 변화를 가장 많이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소에 즐기던 활동을 더는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피하는 등의 무기력·대인기피·흥미상실 등도 대표적인 경고 신호입니다.
충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살을 암시하는 신호들을 확인하게 되었다면, 자살 생각과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만약 신체 안전을 위협하는 정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112나 119에 신고 조치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자살위험 정도가 낮고 긴급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대상자에게는 정서적 지지와 공감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가능한 대상자의 동의를 받아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계하여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충북에는 1개 광역과 각 시·군·구에 14개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으며 대면상담이 어려울 경우 전화상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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