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태 완주군수 "만경강 기적 만들어 1000만 관광객 유치하겠다"
위해 쓰고 싶어 6번이나 도전했다"
"완주·전주 통합 정치적 접근 배제,
경제적 차원서 풀어야 성공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 수시로 방문해
해답 찾고 실사구시 정책 펼치겠다"
독립운동가를 9명이나 배출한 집안의 후손인 유희태(68) 전북 완주군수는 전주상고(현 전주제일고)를 마치고 기업은행 부행장까지 올라 '고졸 신화'를 쓴 인물이다. 더구나 2009년 퇴직 후 13년 동안 표밭을 다지며 국회의원과 군수 선거에 5번 도전해 쓴 잔을 마셨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도 여론조사 4위를 달리다 당선되는 '5전6기'의 신화를 만들었다.
유 군수는 "만경강을 자연친화적 문화관광지로 조성해 연간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완주-전주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과 관련된 모든 것은 완주군민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신중하게 진단했다. 26일 군수 집무실에서 유 군수를 만나 민선 8기 군정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선출직 선거에서 다섯 번이나 실패했다. 계속해서 도전한 이유는.
“'고향인 완주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를 하겠다'는 일념이 다섯 번의 도전과 실패를 극복하고 여섯 번째에 당선된 힘인 것 같다. 기업은행에서 37년 재직했고, 고졸 행원으로 입사해 부행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 과정에서 국내 3,000여 개의 기업을 현장 방문하고 기업인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다. 또 퇴직 후에는 지역발전에 헌신하기 위해 정당에 들어가 13년 동안 정치적 경륜도 쌓았고, 경제 정책 분야의 전문가적 자문도 했다. 이런 정치적 경륜, 경제적 식견과 경험을 지역발전과 군민행복을 위해 쓰고 싶었다.”
-취임 후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있는데.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에 가봐야 실수가 없다.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해결책을 찾고 실사구시 정책을 펼칠 생각이다. 경제가 어렵다보니 아무래도 ‘먹고살기가 힘들다. 경제를 살려 달라’는 호소를 많이 듣고 있다. 도농 복합도시인 완주군은 그 특성상 외부충격에 허약할 수 있다. 도심은 도심대로 저성장과 고물가의 여파에 힘들어 하고, 농촌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상기후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아울러 민선 8기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표출하고 있다. 완주군정은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라는 비전을 앞세우고, ‘만경강의 기적 프로젝트’ 등 3대 프로젝트를 강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취임 1호 결재인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는 어떤 사업인가.
“완주군을 관통하는 78.8㎞의 천혜 관광자원인 만경강을 자연친화적 문화관광지로 조성해 1,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대형 프로젝트다. 세계적인 도시들은 큰 강을 끼고 있다. 완주에는 만경강이란 젖줄이 있다.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를 통해 완주의 세계화,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해 나갈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취임 후 ‘1호 결재’를 만경강 프로젝트 관련 사업으로 정했다.”
-전주시장이 '완주-전주 행정통합'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완주-전주 통합 문제는 그동안 세 차례나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세 차례 모두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 찬반을 묻다보니 주민 갈등과 마찰만 증폭되고 실패하게 된 사례들이다. 주민들은 통합 무산 이후 이웃사촌 간에도 말도 안할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다. 이제 더 이상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선 안 된다. 지역경제와 군민들의 소득에 어떤 도움이 있을 것인지, 이런 ‘경제적인 논리’와 주민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삶에 도움이 되는 ‘삶의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특히 통합과 관련한 모든 것은 완주군민의 판단에 따라야 할 것이다. 완주군민이 중심이 되어 논의구조를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외부에서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방식은 또다른 실패만 가져올 것이다.”
- ‘폐기물 백서’를 발행하겠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과거의 문제를 털고 갈 필요가 있다. 비봉면 보은매립장 논란과 관련해 지난 수년 동안 언론과 군의회에서 굉장히 많은 문제를 제기해왔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혈세를 투입해야 하는지 등 여러 문제점들을 다시 살펴보고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폐기물 백서’를 만들어 소상히 알리자는 취지다. 주민들이 더 이상 환경 문제로 고통을 받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이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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