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무력충돌..美정부, 펠로시 대만 방문 위험성 조용히 설득 중
행정부 차원서 공식 입장 밝힐 계획은 없어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국 국가 안보 관계자들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대만 방문에 대한 위험성을 조용히 설득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순방 계획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몇 주 안에 펠로시 의장이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며 민주당과 공화당 인사를 초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내부에서는 중국이 최근 몇 달 동안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전투기를 진입시키는 등 공격적인 언행을 강화함에 따라 대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런 움직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이 펠로시 의장의 순방 기간 경호뿐 아니라 중국이 고위층 방문에 대해 어떤 반응할지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중국이 2년만에 최악의 경제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연장과 관련한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이며 정치적인 승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시 주석이 잠재적 어떤식으로 반응할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시 주석이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이 의회 대표단에 함께 대만을 방문하자고 제안하면서도 아직까지 대만 방문과 관련한 공식 확인을 거부한 것 역시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26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반드시 강력하고 힘 있는 조치를 통해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분열 의도를 깨뜨릴 것"이라며 "중국군은 절대 앉아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27일 펠로시 의장이 대통령직 승계 선상에 있기 때문에 해외 순방에 있어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과 관련해 어떤 계획도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이 배후에서 펠로시 의장 및 그의 팀과 만나 대만 방문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를 인용해 국방부가 지난주 펠로시 의장에게 지역 위험성을 브리핑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백악관 관계자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은 올해 연말 시 주석이 3연임을 위한 당 대회를 열 것이기 때문에 펠로시 의장이 방문이 긴박한 시기에 맞닿아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앞으로 몇 주안에 이를 위한 토대 마련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중국 지도부에 힘을 보여주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중국 지도부가 미국 내 정치적 역학관계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오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이 펠로시 의장과 바이든 대통령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잠재적으로 용인했으며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바이든 행정부의 공식적인 방문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8일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양측의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불거지기 전 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방문과 관련해 오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믿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펠로시 의장 방문을 막기 위해 중국이 대만 상공 비행금지구역(No-fly zone) 선포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가능성은 희박하며 이보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중국이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는 펠로시 의장에게 대만 방문을 하지 말도록 공식 요청할 계획이 없지만 방문이 초래할 위험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으며 정부 관계자들은 펠로시 의장을 조용히 설득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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