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톤 중국 로켓 잔해, 다음 주 '어딘가'로 낙하.. "한국도 가능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주 궤도를 돌고 있는 중국 로켓의 잔해가 다음 달 1일 지구의 '불특정 지점'으로 떨어진다.
유럽우주국(ESA)의 우주 쓰레기 부서 책임자인 홀커 그라그는 "로켓 잔해의 낙하로 인명 피해의 위험이 커지면 능동시스템을 가동해 바다를 향해 궤도를 수정하는 게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대처 방식"이라며 "중국의 로켓 발사 방식은 쓸데없이 위험성을 높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켓 잔해 커서 대기권서 전부 안 탈 듯"
우주 궤도를 돌고 있는 중국 로켓의 잔해가 다음 달 1일 지구의 '불특정 지점'으로 떨어진다. 우주 발사체 잔해 같은 우주 쓰레기는 특정 낙하 지점으로 유도하는 최첨단 기술을 통해 바다 한가운데로 떨어뜨리는 게 국제사회의 원칙이다. 인명 피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원칙을 지키지 않고 '아무 곳에나' 낙하시킬 방침이어서 비판이 일고 있다. 한반도도 낙하 대상 지역에 포함됐다.
1단계 추진체 무게만 23톤... 대기권서 시속 300㎞ 낙하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 우주사령부는 중국 로켓의 잔해가 이르면 다음 달 1일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몇 시간 안에 지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이달 24일 우주정거장 '톈궁'의 첫 실험실 모듈인 '원톈'을 실은 운반 로켓 '창정-5B'호를 하이난의 원창 센터에서 발사했다. 원톈은 우주정거장에 안착했다.
문제는 1단계 추진체를 비롯한 창정-5B호의 잔해들이 아무런 통제 장치 없이 지상을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로켓 잔해는 대기권에 진입하면 최대 시속 300㎞로 수직 낙하하며 연소된다. 그러나 창정-5B호 1단계 추진체는 무게는 23톤에 달할 정도로 커서 완전히 연소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마이클 바이어스 교수는 CNN방송에서 “로켓 잔해의 상당히 큰 조각들이 지표면에 도달할 것"이라며 “주거 지역에 떨어지면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방식은 쓸데없이 위험성을 높이는 행위"
중국의 로켓 추진체는 방향 조절 장치인 '능동 시스템'이 없어서 중력에 따라 '자연스럽게' 낙하하도록 설계돼 있다. 대기 상태는 태양의 활동으로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낙하 궤도와 지점을 예측할 수 없다. 유럽우주국(ESA)의 우주 쓰레기 부서 책임자인 홀커 그라그는 “로켓 잔해의 낙하로 인명 피해의 위험이 커지면 능동시스템을 가동해 바다를 향해 궤도를 수정하는 게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대처 방식”이라며 "중국의 로켓 발사 방식은 쓸데없이 위험성을 높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중국 로켓 잔해의 위험성이 부각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은 2020년과 2021년에도 창정-5B호를 발사해 로켓 잔해가 지구로 추락했다. 2020년 5월 발사 때는 잔해 일부가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추락해 건물이 파손됐고, 지난해 4월에는 잔해물이 인도양에 떨어졌다. 비영리 우주 연구단체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이번 잔해물의 추락 예상 지점은 '북위 41.5에서 남위 41.5도 범위' 사이여서 한국도 포함돼 있다.
중국, "미국이 과도하게 공포감 조성" 반박
중국 정부는 “미국이 과도하게 공포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기권에서 연소되고 남은 잔해들은 아주 작아서 지상으로 떨어져도 피해가 크지 않다는 게 중국 주장이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그러나 “우주 비행체를 발사하는 국가들은 발사체의 지구 재진입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투명성을 최대화해야 한다”며 “중국은 책임 있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아이오닉6 "전기차 보조금 100% 받는다"
- 윤희근 리더십 '도마'… 감찰·경고 남발에 경찰들 반응 '싸늘'
- 배우 박시은·진태현 부부 "둘째 딸도 엄마 성 따를 것"
- 이준석 "앞에선 양 머리 걸고, 뒤에선 개고기 팔아"
- 사람 구하려 뛰어든 예비 아빠, 숨 돌려놓은 예비 엄마
- '내부 총질' 공개에 "윤핵관 끝없이 소란" 국힘 게시판 부글부글
- 통일교와 자민당 유착설… 아베 사망이 던진 유탄
- '여자 화장실서 불법촬영' 연세대 의대생 구속기소
- 이번엔 텔레그램 노출사고까지…권성동 세번의 자충수
- "잔금 부족해 새 집에 못 들어간다니까요"... '8월 입주 대란' 비상